(홍콩=연합뉴스) 올해 중국 대학졸업생의 60%가 취직자리를 찾지 못한채 '백수'로 남을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한국과는 정반대로 중국에서는 농과대가 취업률이 가장 높고 의과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공산주의청년단(共靑團) 중앙학교와 베이징(北京)대 공공정책연구소가 공동 실시한 '2006 중국대학생 취업상황 조사'에서 올해 중국 대졸자 절반 이상이 취업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17일 보도했다 .
이들이 전국 100여개 대학 6천여명의 본과 졸업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월 말 현재 이미 고용 계약을 체결했거나 취업의사는 있어도 아직 계약을 맺지 않은 취업 예정자는 49.8%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졸업과 함께 취업할 생각이 없다는 답변이 15%, 취직자리를 아직 찾아보지 않았다는 대답은 27.3%, 대학원 진학 등 다른 계획을 갖고 있다는 응답이 7%였다.
특히 올해 중국 대학의 본과 졸업생은 작년보다 22% 늘어난 413만명이지만 대졸자를 위한 일자리는 오히려 22% 줄어든 166만5천개로 59.7% 가량이 취업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도 함께 나왔다.
한편 중국에서 취업률 가장 높은 학과는 농학과로 78.8%의 졸업생이 이미 취직자리를 찾았다. 이어 경영학과 58%, 공학과 55%가 비교적 높은 취업률 보였고 철학과와 역사학과도 예상보다 높은 40.4%와 51.9%의 취업률 기록했다.
반면 한국에선 최고의 유망학과인 의학과는 취업률 3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학과나 법학과도 각각 33%와 37.9%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취업률 저조한 학과에 속했다.
중국 대학졸업생들이 취업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는 것은 '관시(關係)'였다. 응답자의 41.6%가 가장 빨리 취업할 수 있는 지름길로 가족.친지나 친구, 지인을 통한 네트워크를 생각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66.1%는 월급 수준을 1천∼2천위안(약 12만∼24만원)으로 기대하고 있었고 심지어 1.6%는 돈을 안 받고도 일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고용주의 77.3%는 대학 졸업생들이 지나치게 높은 월급을 기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