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9년 일제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사진)를 소재로 한 영화가 한·중 공동으로 제작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한중친선협회에 따르면 양국 민간 차원에서 안 의사의 조국 사랑과 동양평화사상을 소개하는 영화를 공동으로 만들기 위해 감독 물색 등의 준비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 측은 중국의 대표적 영화감독인 장이머우(張藝謀)에게 참여 의사를 타진 중이며, 영화 제작이 최종 결정되면 양국 유명 배우들을 캐스팅한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의 대본은 안 의사 연구의 권위자인 김영호 단국대 석좌교수(전 산업자원부 장관)가 쓸 것으로 전해졌다.
장 감독은 최신작 < 귀래(歸來) > 를 완성한 뒤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다. 한·중 양측 관계자들은 장 감독이 다음달 중국으로 돌아오면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장 감독이 안 의사를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들면 안 의사의 삶과 의거의 정당성이 국제적으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북한에서 제작된 안중근 영화가 상영돼 화제가 된 적은 있으나 중국인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진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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