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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유은행 VS 알리바바’ 공방전 가열

[2014-03-28, 23:44:35]
알리바바의 온라인 금융상품에 대한 중국 대형 국유은행들의 반격이 시작되면서 알리바바와 은행업계간 치열한 설전이 오가고 있다.
 
중국 4대 은행이 일제히 즈푸바오(支付宝)의 결제한도를 낮추었다고 텅쉰재경(腾讯财经)은 27일 보도했다. 공상(工商)은행은 지난달 말 거래당 결제한도를 5만위안에서 5000위안으로 낮추고, 월 한도액은 20만 위안에서 5만 위안으로 낮추었다. 건설(建设) 은행 또한 22일부터 거래당 결제한도는 5000위안, 월 한도액은 5만 위안으로 낮추었다. 중국은행과 농업은행은 거래당 결제한도와 1일 한도액을 모두 1만 위안으로 낮추었다. 이 같은 결제한도 조정에 대해 공상은행은 “고객의 자금보호를 위해서”라고 답했다.
 
또한 공상은행은 25일 즈푸바오의 간편결제로 연결되는 접속경로를 기존 5개에서 1개로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공상은행 관련 책임자는 “접속경로가 여러 개일 경우 기술, 관리상의 문제가 발생하기 쉽고, 리스크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한 전문가는 “기존 5개의 접속경로를 1개로 축소한 것은 5개의 열린 문이 하나로 줄어든 것과 마찬가지다. 당연히 접속인원이 줄 수 밖에 없다. ’11.11 쇼핑의 날’ 같은 경우에는 결제 성공률이 낮아질 것이다”라고 해석했다.
 
4대 은행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마윈(马云) 알리바바 회장은 “시장은 눈물을 믿지 않는다. 시장은 경쟁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 그러나 시장은 불공정을 두려워 한다. 4대천왕(4대 국유은행)의 공동봉쇄로 즈푸바오는 패배했으나 가치있는 패배를 했다. 그러나 시장우열은 독단과 권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고객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누가 은행에게 고객이 본인의 돈을 결제할 권리를 앗아가는 권력을 주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상은행의 한 관계자는 마 회장의 책임론은 개념을 잘못 잡았다며, “은행은 간편결제(快捷支付) 한도에서 제한을 둔 것 것이지, 인터넷 뱅킹 이체를 제한한 것이 아니다. 안전상의 이유로 어떻게 고객의 선택권을 박탈하나? 시장경쟁의 주체로서 은행은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제공하지 않을지 결정할 수 있다. 알리바바가 경쟁상태인 텐센트의 웨이신에 인터페이스를 개방하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이다”라며 반박에 나섰다.
 
이렇게 은행과 알리바바 사이의 설전이 오가는 사이, 고객들은 벌써부터 결제가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는 불편을 겪고 있다. 한 소비자는 즈푸바오에 개통된 공상은행 카드의 결제기능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는다며, “은행과 결제기관이 사이의 다툼으로 고객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알리바바는 올해 미국증시에서의 IPO(공개상장)를 진행 중이다. 미국증시 최대 규모의 IPO 기록을 세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심지어 월스트리트는 “알리바바의 IPO는 아마존, 이베이, PayPal과 구글의 혼합체를 이룰 것”이라고 까지 표현했다. 알리바바의 행보에 전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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