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17일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에서 환율개혁의 지속적 추진을 약속하는 한편 에너지문제의 정치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최국인 러시아의 초청으로 다른 5개 개발도상국 정상들과 함께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회담에 참석한 후 주석의 발언은 그러나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로 촉발된 유엔 결의문 채택과 6자회담 문제 등 국제적 안보 관심사에 묻혀 서방 언론의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중국 언론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후 주석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위안화 환율체제를 능동적이면서 견고한 방식으로 개혁해 나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후 주석은 또 미국산 제품의 수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지적재산권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미국에 대해 첨단제품의 중국 수출 제한을 완화하고 미국내 중국 기업의 무역 및 투자활동에 공평한 무대를 제공할 것을 촉구했다.
후 주석의 이런 언급은 지난 4월 미국 방문시 부시 대통령과의 회담에서와 별 차이는 없지만 미국에 대해 불공정한 중국 기업 차별 철폐를 요구한 것은 경제적 측면에서 미국에 대한 입장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후 주석은 에너지 안전, 전염병 예방, 교육, 아프리카 발전 등을 의제로 한 G8+6(개발도상국) 정상회담에서는 특히 에너지 문제에 대한 국제적 협력을 촉구하며 이를 정치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산유지역의 안정과 에너지 수송로의 안전 확보 등 에너지 안전 유지에 필요한 안정적인 정치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면서 갈등이 발생하면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