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뽕잎을 먹고 자란 후 고치를 만들어 비단의 원료인 명주실을 제공하는 누에가 고단백질 식품으로서 향후 중국이 건설할 우주기지에서 임무를 수행하며 먹을 우주식품의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베이징에서 개최된 제36차 세계우주과학대회(COSPAR)에 참석한 중국의 우주환경공학 분야 과학자들은 단백질 함량이 높고 생장주기가 짧은 누에가 우주기지에서 장기간 생활하게 되는 우주인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고영양 식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항공항천대학 환경엔지니어링학과 양위난(楊玉楠) 교수는 이날 발표한 논문에서, 높은 단백질 함량과 짧은 생장주기 외에 생물전화(生物轉化) 효율이 높고, 넓은 활동 공간이 필요치 않으며, 기르는 과정에 냄새가 많이 나지 않고, 폐수를 발생시키지 않는다는 점을 누에가 갖고 있는 우주식품으로서의 이점으로 들었다.
공동 연구자인 같은 대학 류훙(劉紅) 교수는 "달 탐사기지와 우주실험실, 우주정거장 등 중.장기적인 유인우주계획에서는 우주인의 생명을 보장하는 것이 핵심적인 부분으로서 그 중에서도 우주식품은 핵심 중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연구를 통해 5-6개의 누에 번데기가 계란 하나에 해당하는 영양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같은 무게의 번데기와 계란을 비교한 결과 번데기의 단백질 함량이 계란보다 높고 아미노산 함량은 돼지고기, 양고기, 계란, 우유 등에 비해 수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누에로부터는 단백질을 얻을 수 있는 기간이 짧아 알에서 나온지 1개월 안팎이면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누에는 물을 먹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폐수도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주로 뽕잎을 먹고 자라는 누에의 우주 먹이에 대해, 류 교수는 우주에서 뽕잎을 누에에 먹일 수는 없다고 시인하고 그 대신 상추가 누에의 대체식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러시아, 일본 등은 우주식품에 대한 대대적인 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으며, 특히 미 항공우주국(NASA)은 밀, 콩, 감자 등 우주공간에서 기를 수 있는 식용식물의 연구에 집중하고 있으나 이들 식물은 동물성 단백질을 만들 수 없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국가는 잉어, 무지개 송어, 태래어, 소드테일, 송사리 등 생명 주기가 비교적 짧은 어류와 양서류를 대상으로 다각적인 우주 사육에 연구를 진행중이고, 유럽국가와 일본은 수생 동물인 섬게, 양서류인 달팽이 및 영원류를 대상으로 연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