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다국적 담배 제조업체인 브리티시 아메리칸 타바코(BAT)가 정식 통관을 통한 대(對)중국 수출물량의 50배에 달하는 담배를 중국으로 밀수출 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가 18일 보도했다.
제일재경일보는 2명의 영국 의사들이 발표한 연구 보고서 '미래의 관건:BAT의 대중국 담배 밀수출'을 인용, BAT사가 지난 2003년과 2005년 정식 수출물량의 50배에 달하는 담배를 중국으로 밀수출해 엄청난 이익을 챙겼다고 전했다.
이 연구논문을 작성한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의 켈리 리 교수와 에든버러대의 제프 콜린 교수는 법원의 명령으로 공개된 BAT사의 내부문건을 분석한 결과, BAT사가 지난 수십년 동안 중국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핵심전략으로 밀수출 방식을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BAT사는 그동안 담배밀수를 허용한 적이 없고 합법적인 무역을 위해 노력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번 연구논문에 따르면 BAT사는 아시아지역을 대상으로 담배 밀수를 확대하기 위해 중국내 업무조직까지 재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제일재경일보는 전했다.
보고서는 또 BAT사의 대홍콩 수출이 '미래의 관건'이었다면서 홍콩으로 수출된 대부분의 담배가 중국내 밀수시장으로 흘러들어 갔다고 덧붙였다.
리 교수는 "중국이 세계에 가장 심각하게 담배 밀수 문제에 직면한 국가"라고 지적하고 "담배 밀수는 담배 유통 관리를 어렵게 만들고 결국 담배 소비를 조장해 중요한 공공위생 문제로 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흡연인구가 3억5천만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흡연국으로 한해 동안 약 1조7천억개피의 담배를 수입하며, 그 중 3%만이 합법적 절차를 통해 유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