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중국 경제의 고삐가 풀렸다. 올 들어 2분기 연속 경제성장률이 10%를 넘어섰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 2/4분기 국내총생산(GDP)는 전년동기 대비 11.3%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전분기 성장률(10.3%)에 이어 2분기 연속 10%를 넘은 것이다.
이로써 상반기 중국 경제는 10.9% 성장했다. 이는 지난 95년 이후 10년 여 만에 최고로 높은 수치다.
투자가 크게 늘어난 데 힘입은 것이다. 올 상반기 동안 중국 도시의 고정자산 투자는 31.3% 늘었다.
투자가 과잉 생산으로 이어지면 기업의 이익은 줄고, 은행 부실은 커진다. 중 당국은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은행대출과 부동산과 같은 고정자산 투자를 옥죄고 있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4월 통화량을 줄이기 위해 1년 만기 대출금리를 5.85%로 0.27% 올렸다. 이어 이 달에도 고객의 긴급 인출 등에 대비해 은행에 보유토록 예금총액 대비 현금의 비율(지급준비율)도 8%로 0.5%포인트 높였다. 보통 지준율을 높이면 시중 자금은 줄게 된다.
하지만 중 당국의 의지대로 시장은 움직이지 않고 있다. 올 상반기 고정자산에 투자는 30%를 웃돌고, 산업 생산은 17.7% 증가했다.
이로써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중 당국이 은행 대출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통 은행 대출을 제한하면 과잉 생산의 원인이 되는 투자가 준다.
이를 예고하듯 중국 국가통계국의 대변인 장 징핑은 이날 고정자산에 대한 투자는 과도하고, 통화의 공급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위안화의 과잉공급은 무역흑자 때문이기도 하다. 중국의 6월 무역흑자액이 145억달러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중국은 올 상반기 동안 614.5억 달러의 무역흑자를 거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흑자액에 비해 54% 많은 것이다.
연간 흑자규모도 지난해 1020억 달러에서 15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무역흑자 및 해외직접투자(FDI) 등으로 외국 자금의 유입이 늘자 위안화의 절상 압력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외국 돈이 많아지만 자국 통화의 (교환)가치는 상승한다.
하지만 중 당국은 인위적인 위안화 절상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이날 국가통계국 장 징핑 대변인은 "또 다른 인위적인 위안화의 절상이나 놀라울 만한 조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대신 무역흑자를 줄이고, 외환보유를 조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역흑자를 조절해 외국 돈의 유입을 줄이거나 외국 돈을 시중에서 거두어 들이지 않으면 위안화의 가치는 자연스레 올라간다. 결국, 지난해와 같이 인위적으로 위안화의 가치를 올리는 대신 시장에 맡겨 절상압력을 흡수할 것이라는 얘기다.
중국은 지난해 7월 21일 2.1% 절상하고, 부분적 변동환율제인 바스켓제도를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