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최대 교역상대국인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가 지속되면서 인도네시아 정부의 수출 확대 및 경상수지 적자 축소 노력이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고 인도네시아 언론이 21일 보도했다.
밤방 브로조네고로 재무차관은 일간 자카르타포스트에 중국의 성장 둔화에 우려를 표하며 "일본과 미국 등 다른 지역의 경기 회복이 중국의 성장세 둔화를 상쇄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중국은 지난 16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보다 7.4%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 목표치인 7.5%에 못 미치는 것이며 지난해 3분기 7.8% 이후 4분기(7.7%)에 이어 3분기 연속 하락한 것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 경제가 최대 교역상대국인 중국 경제 동향을 따라 움직이는 동조현상이 커지고 있어 중국의 성장 둔화가 인도네시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5.7%로 5년 만에 가장 낮았고 경상수지 적자는 284억 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런 부진에는 중국 등의 경기 둔화로 수출이 줄면서 무역수지가 40억6천만 달러로 는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양국 경제의 밀접한 상관관계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 하락하면 인도네시아의 경제성장률도 0.5% 떨어질 것으로 추산했다.
또 영국 경제조사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도 최근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면 중국과 무역관계가 밀접한 홍콩, 호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티그룹의 조한나 추아 아시아·태평양 시장분석가는 "중국은 명백하게 구조적 성장둔화 조짐을 보인다"며 "인도네시아는 성장모델을 원자재 기반에서 비(非) 원자재 상품 기반으로 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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