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중국과 대만 간의 첩보 전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대만 국방부 군사정보국 소속 고위 간부2명이 최근 중국에서 체포돼 대만 정보 당국이 충격에 휩싸였다.
체포된 사람은 동남아 정보공작·감독 업무 책임자인 주공쉰(朱恭訓·47) 부처장과 신원 미상의 다른 한 명. 대만 중국시보(中國時報)는 “특히 현역 대령인 주 부처장은 최근 10년래 중국에서 체포된 대만 정보원 중 최고위급 거물”이라고 18일 밝혔다.
주 부처장은 지난 5월 말 중국 대륙에서 직접 공작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제3국을 경유, 중국에 잠입했다가 모종의 ‘사고’로 공안 당국에 지난달 전격 체포됐다. 그는 중국 잠입 전 아시아지역 화교들을 통한 중국 정보 수집 업무를 총괄해 왔다.
중국시보는 “그의 체포로 대만 당국의 동남아 정보망이 사실상 붕괴됐으며 한동안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대만은 중국 내 고급 정보 수집을 위해 한때 100명이 넘는 현역 군인들을 중국에 침투시키기도 했다.
1949년 중국 본토에서 공산당에 밀려난 후 대만 정권은 50여년간 중국에 대한 정보 수집과 공작활동을 벌여 왔으며, 이 과정에서 3000여명의 요원이 순직(殉職)했다고 홍콩 빈과일보가 19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