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베이징(北京) 등 수도권에 지진이 발생하면 7초 안에 경보를 발령해 2차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조기 경보체계를 구축했다고 성도만보(成都晩報)가 8일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8만 6천여 명의 사망·실종자를 낸 지난 2008년 쓰촨(四川)성 원촨(汶川) 대지진 이후 관련 전문가들을 동원해 조기 경보기술을 연구했다.
6년간의 연구 끝에 조기 경보체계를 완성한 당국은 베이징, 톈진(天津), 탕산(唐山), 청더(承德), 장자커우(張家口) 등 수도권의 주요 지진 단층대에 지난 1년 6개월간 관련 설비를 설치하고 최근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이 시스템은 지진 발생이 관측되면 7초 안에 휴대전화와 TV, 전용단말기 등을 통해 경보를 발령, 지진에 따른 2차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청두(成都) 첨단재해예방연구소 왕툰(王暾) 소장은 "이 조기 경보체계는 중국이 자체 개발해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경보를 전파하는 수단을 계속 확대하는 단계에 있다"면서 "일반인도 휴대전화로 프로그램을 내려받으면 즉각 경보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중앙과 각 지방에 설치된 지진국은 그동안 대형 지진 발생으로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할 때마다 기관의 역할과 존재 의의에 대해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당국은 그때마다 "현재 과학기술 수준으로는 지진 발생을 사전에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지진 발생 직후 대피 시간을 벌 수 있는 경보만이 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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