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당장은 아니지만 앞으로 중국 가라오케에서는 이른바 '불건전한' 노래를 부르고 싶어도 부를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일부 불건전한 노래들이 가라오케를 통해 불리는 것을 막기 위해 가라오케 시스템을 통일해서 관리하는 '전국 가라오케 내용관리 서비스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중국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문화부의 량강(梁鋼) 문화시장발전센터 주임은 "새로 도입하는 시스템은 (검열을 통해 걸러진) 저작권이 인정된 노래들로 구성되고, 연주된 노래의 기록이 시스템에 남아 연주 회수에 따라 저작권료가 청구된다"고 말했다.
량 주임은 또 "외국 노래들이 중국인의 생활을 풍요하게 만드는 면도 있지만, 가라오케를 통해 불건전한 외국노래들이 전파되기도 한다"며 가라오케 검열 시스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올해 안에 우한(武漢), 정저우(鄭州), 칭다오(靑島)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될 이 시스템은 3개 지역의 모든 가라오케 업소와 연결돼 어떤 노래가 몇 차례 연주됐는지에 대한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저작권료가 청구될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지난 1980년대 중반 가라오케가 처음 등장한 이후 저작권자와 가라오케 운영자 간에 저작료를 둘러싼 갈등이 계속돼 왔다.
그러나 이번 통일된 가라오케 시스템 도입에 대해, 불건전한 노래 검열과 저자권법 보호라는 핑계로 가라오케 음악을 독점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 검열과정에서 '불건전'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애매할 뿐 아니라, '건전'과 '불건전'의 기준은 절대적이지 않고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검열관의 손에 모든 판단을 맡기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면서 이 시스템의 도입에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