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10대 초·중·고 학생들이 자살을 선택하는 주된 이유는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라는 분석결과가 나왔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14일 보도했다.
비영리단체 21세기교육연구센터가 최근 발표한 '2014년 중국교육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한 79명의 초·중·고 학생 중 92.7%는 심한 학업 스트레스를 받던 도중에, 혹은 교사와 다툰 직후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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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중국 허베이성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
79명의 학생 중 63%는 중국의 학기편제상 2학기에 해당하는 2∼7월에 삶을 마감했다. 2∼7월은 고교와 대학입학을 위한 각종 시험이 몰려 있는 시기다.
79명의 자살 학생 중 초등학생은 18명, 중학생 33명, 고등학생 28명이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청핑위안 난징사범대 교수는 "고득점 추구는 학생뿐 아니라 교사에게도 스트레스를 주며 교사와 학생의 관계를 악화시킨다"며 "(그런 분위기에서) 나쁜 시험성적을 받은 학생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명문고, 명문대 진학은 '부'와 '명예'를 거머쥐기 위한 첩경이라는 인식이 널리 확산해 있어 학업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1억 명에 달하는 초등학생 중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수는 대략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며 특히 베이징대나 칭화대 등 이른바 최고 명문대 관문은 '바늘구멍'만큼이나 좁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학업 부담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 10대 자살사건이 수십 건이나 발생하면서 중국 내에서도 점차 시험중심의 교육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탄력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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