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헛되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로워진다.”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논어. 위정(爲政)
“생각은 위대하고 신속하고 자유로운, 세상의 빛이자 인간에게 주어진 최고의 영광이다.”
-버트런드 러셀
한국의 교육열은 세계 그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세계 각국의 학생들이 학교에서 공부를 하는 시간을 비교해보면 한국 학생들은 약 20시간으로 핀란드의 3배(약 7시간), 일본과 비교해 봐도 약 2.5배(약 8.5시간)에 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중•고등학생들은 방과 후에 평균적으로 6시간을 공부하고, 일본 학생들은 4시간, 핀란드 학생들은 2시간을 공부한다고 한다. 교육 선진국으로 알려져 있는 핀란드의 3배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의 진로나 삶의 질은 비교 대상 국가보다 뛰어나거나 최소한 비슷해야 하지만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안타깝게도 공부에 대한 중압감으로 자살하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이스라엘은 금요일 해가 질 무렵부터 시작하는 안식일(사바스, sabbath)이 되면 거리의 택시나 버스는 종적을 감춘다. 또한 식당과 카페, 주점, 기념품점도 이 시간 동안 문을 닫아서, 전 세계 주말 여행객이 큰 불편을 겪기도 한다. 안식일에는 일을 하면 안되기 때문에, 지난 2001년 이스라엘 의회인 크네세트는 건물을 지을 때 자동 운행 엘리베이터를 하나 이상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사바스 특별법’을 만들었다.
호텔의 엘리베이터를 운행할 때 이 법으로 인해 사람들이 ‘일’을 하지 않도록 매 층마다 자동으로 멈춰서며 오르락내리락하는 광경을 볼 수 있다. IT 강국인 이스라엘이지만 이 날만큼은 컴퓨터의 자판은 물론 휴대폰도 건드리지 않는다고 한다. 학생들도 당연히 이 날에는 ‘공부’도 하지 않다. 공부 역시 ‘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명문대학에 진학하거나 졸업 후 사회에 진출해 성공적인 삶을 사는 것을 보면 성공이 공부하는 시간과 비례하지 않음을 볼 수 있다.
현대인의 삶에서 부족한 것이 있다면 바로 ‘생각’이다. 인간다움은 삶을 사는 비결도 지식의 많고 적음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유무에 달려 있다. 언제부터인가 단순히 암기하고, 타인이 만들어 놓은 법칙과 규칙을 따라 하는 것이 공부가 되었습니다. 원래 배움은 지식의 축적이 아닌데 불구하고 말이다.
“성공적인 삶을 살게 하는 것이 키나 체중이나 학력이나 집안 배경으로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생각의 크기에 달려 있다.”
-데이비드 슈워츠
공부는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의미로 사용된 적이 없다. 독서도 마찬가지다. 독서의 원래의 의미도 읽기만 의미하지 않듯이 우리가 경험하는 많은 일도 그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경험이 체화(體化)할 때 비로소 그 가치를 발하게 된다. 공부는 ‘생각’이 따라와야 합니다. ‘생각’을 통해 ‘생각의 힘’이 커질 때 비로소 그 ‘배움’이 가치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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