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20~21일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 정상회의 기간 활발하게 '영부인 외교'를 펼쳤다.
펑 여사는 아시아 신뢰회의 본회의가 열린 21일 외국 국가지도자 부인들과 함께 문화유적지나 예술공연 등을 관람하며 다양한 중국 문화를 소개했다고 중국 북경신보(北京晨報)가 22일 전했다.
오전에는 캄보니아 총리 부인,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부인,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부인, 카자흐스탄 대통령 딸 등과 함께 상하이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위위안'(豫園)을 둘러봤다. 이번 회의에는 11개국 정상이 참석했다.
펑 여사는 이어 외빈들을 상하이공예미술관으로 안내해 농민화와 자수 공예(顧繡), 밀가루 공예(面塑), 염색 공예(紮染) 등 중국 민간 예술에 대한 전문가 설명을 들을 수 있게 했다.
일부 귀빈은 설명을 들으면서 자수 공예 제품을 직접 입어 보는 등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펑 여사의 영부인 외교는 경극(京劇)과 전통희곡(昆曲)을 비롯한 문화공연 관람과 새우살 훈툰, 조롱박 비스킷 등 서민 음식 체험으로 이어졌다.
그는 앞서 아시아 신뢰회의 개막일인 20일 저녁에도 시 주석과 함께 외빈 환영 만찬에 참석하고 예술공연을 관람하면서 외국 정상 부인들과 친분을 쌓기도 했다.
유명 가수 출신인 펑 여사는 퍼스트레이디가 된 이후 대체로 대외활동에 소극적이던 이전 지도자 부인과는 달리 활발한 활동을 펴면서 '소프트 외교의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중국은 영부인들을 비롯한 이번 아시아 신뢰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외빈 절반 이상의 종교가 이슬람교인 점을 고려해 매일 진행되는 기도를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별도의 기도실을 마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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