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해커 5명을 미국 기업 정보유출 혐의로 기소한 미국의 행동에 중국이 국가적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자국 국유기업들에 맥킨지, 보스턴컨설팅그룹(BSG) 같은 미국의 컨설팅 회사들과 모든 접촉을 차단하라고 지시했다. 미국 컨설팅 회사들이 미 정부를 대신해 중국 국유기업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유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많은 중국 국유기업들이 미국 컨설팅 회사로부터 경영 자문을 받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정보들이 새 나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자체적인 컨설팅 팀을 만들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글로벌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미 컨설팅 회사들의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중국 정부의 이러한 지시는 미국이 중국군 해커 5명을 US스틸, 알코아 등 미 기업에 대한 정보 유출 혐의로 기소한 이후에 나왔다는 점에서 중국의 보복적 대응으로 비쳐질 가능성이 크다.
중국 언론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미국을 '고상한 척 하는 악당' 등으로 표현하며 비난해왔지만 중국 국유기업과 미국 컨설팅그룹과의 연결 고리를 끊겠다는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미국에 대한 대응의 수위가 한 단계 더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중국 정부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기업을 겨냥해 모든 외국계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중국에서 제품을 팔고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정부가 마련한 새로운 보안검색 절차를 거쳐야 하며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 중국 내 판매 및 서비스가 금지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기사 저작권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