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순매출액 43% 증가…국내는 22% 감소
삼성전자가 지난해 국내보다 중국에서 더 많은 매출실적을 올렸다.
삼성전자가 지역별 매출(연결기준) 분류에서 중국을 표기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중국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8일 연합뉴스가 2007∼2013년 삼성전자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중국에서의 순매출액은 40조1천512억원, 국내 순매출액은 22조7천833억원으로 집계됐다.
순매출액은 전체 매출액에서 내부 매출액을 제외한 것이다. 내부 매출액이란 생산법인이 판매법인에 제품을 넘길 때 발생한 매출을 뜻한다.
중국 순매출은 2012년 28조1천609억원에서 43% 증가했고, 국내 순매출은 29조1천801억원에서 22%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도 중국 순매출이 9조8천181억원으로 국내 순매출(5조7천901억원)보다 70% 많았다.
삼성전자의 중국 순매출은 2007∼2010년 꾸준히 늘다가 2011년 역성장했다. 그러다 2012년부터 매출이 다시 늘어나기 시작해 지난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중국 순매출이 지난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 현지 특화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는 등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이 붉은색을 좋아한다는 점에 착안해 로고와 스탠드를 붉은색으로 만든 'F5080 여의홍 TV', 숫자 8을 복된 숫자로 여기는 문화를 고려해 스탠드를 숫자 8의 형태로 디자인한 'F4280 길상발 TV' 등이 대표적인 특화형 제품이다.
같은 기간 국내 매출은 낮게는 3%에서 높게는 11%까지 매년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이동통신사의 보조금 규제 영향 등으로 휴대전화 시장이 얼어붙은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전체 매출에서 IT·모바일(IM)이 차지하는 비중이 60%가 넘는 만큼 휴대전화 시장 분위기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것이다.
미주(69조3천834억원), 유럽(52조6천784억원), 아시아 및 아프리카(43조6천963억원) 지역의 지난해 순매출액은 전년보다 19%, 6%, 21%씩 각각 늘어났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지역별 매출 비중은 미주(30%), 유럽(23%), 아시아 및 아프리카(19%), 중국(18%), 국내(10%) 순이었다.
특히 국내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22%에서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에는 10%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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