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한국산 맥주의 ‘별 그대’ 효과

[2014-05-29, 10:58:02] 상하이저널
[김명신의 중국을 답하다] 한국산 맥주의 ‘별 그대’ 효과

상하이에 본격적으로 무더위가 시작할 것 같다. 올해도 어김없이 맥주의 계절이 다가온 것이다. 중국인들이 가장 사랑한다는 칭다오맥주의 아성은 변함없지만, 한켠 구석에나 겨우 자리붙일 만큼 입지가 약했던 수입맥주가 최근 들어 음료계의 블루칩으로 거듭나고 있다.
 
올 1분기 중국의 맥주 수입액은 5,477만 달러로 전년대비 90.9% 늘어났다. 2010년 한해 수입액에 맞먹는 규모다. 까르푸 등 유통매장에 각종 수입맥주가 즐비해졌지만, 수입맥주는 주로 바나 클럽에서나 마시는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통념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반가정에서도 야식용 맥주로 칭다오맥주가 아닌, 버드와이저, 코로나, 하이네켄 등을 즐겨 찾고 있다. 허융(何勇) 중국주업협회 부비서장은 수입맥주가 중국 전체 맥주시장의 15% 이상을 차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에서도 역시 독일산 맥주가 수입 맥주시장을 평정했다. 전체 시장의 절반은 독일산이 차지하고 나머지를 벨기에, 네덜란드, 미국, 멕시코산이 나눠 갖는다. 한국산의 중국 수입맥주 시장점유율은 2%로 매우 미미하지만, 올 3월에만 대중국 맥주수출이 200% 넘게 늘어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우리의 대중국 교역이 부진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두말할 것 없이 중국에서 한국맥주를 키운 것은 8할이 ‘별 그대’다. 치맥으로 홍췐루가 명소로 바뀐 것뿐만 아니라 한국산 맥주 역시 프라이드 치킨과 함께 체험 일순위 핫 아이템으로 부상했다. ‘별 그대’에 출연한 김수현이 모 맥주 브랜드 광고사진에 등장해 매출을 올리는데 효자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한국산 맥주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는 또 다른 이유는 가격이다. 중국에서 유통되는 한국 맥주 가격은 355ml 기준 4.5~10위안으로 중국산 맥주보다 약간 비싸고 유럽, 미국산 맥주보다는 가격이 낮아 수입산 맥주 중에서는 경쟁력이 있다.

프리미엄 맥주 바람이 불면서 중국의 고급 맥주시장을 두고 쟁탈전이 거세다. 외국 주류사들은 중국 토종 맥주기업을 인수하거나 중외합자기업을 설립해 시장을 늘려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AB인베브는 중국 유명 맥주 업체인 스핑진스바이춘성맥주유한공사(四平金士百純生啤酒股份有限公司)의 지분 100%를 인수해 동북지역 유통망을 굳건히 했고, 칼스버그는 2013년 말 2.5억 달러를 투자해 충칭맥주그룹자산관리공사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칼스버그는 2003년부터 서부지역에 진출해 중국에 39개 맥주공장을 운영 중이며 서부지역 맥주시장의 60%를 차지하는 등 이 지역에서 탄탄한 세를 과시한다.

중국인의 소비수준이 높아지면서 중국의 토종 맥주브랜드들도 고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가격대를 높이고 있다. 수입맥주는 중국산에 비해 두 배 이상 비싸서 대중 음료로서의 본연의 역할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지만, 다양한 맥주 맛을 원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예민해진 식감과 수입맥주를 즐기는 문화로 입지가 차원이 다르게 변했다.

가격면에서 한국산 맥주는 중국산과 수입산의 중간에 껴있다. 수입산 중에서 꽤 경쟁력이 있는 축이다. 중국산 맥주가 가격인상 움직임이 보이는 것이 한국산 맥주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중국정부가 공금소비를 엄격히 제한하면서 백주와 포도주 시장이 위축된다는 것 역시 맥주시장 확대에 영향을 주고 있다. 물론, 백주와 포도주와 맥주가 서로 대체관계에 있다고 명확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말이다. 치맥열풍으로 한국맥주가 과연 어떤 맛인지 궁금해 하는 중국인들이 많다. 중국시장에서 뿌리내리겠다는 한국맥주의 20여년 숙원이 속시원하게 풀리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KOTRA 상하이무역관 조사총괄 차장이며, KOTRA 중국직무전문가를 역임했다.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외대 중국학(중국경제) 석사를 거쳐 중국 런민(人民)대학에서 경영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중사회과학학회 이사로 활동 중이며 KBS 박경철의 경제포커스, 성기영의 경제투데이 등 다수의 언론매체에서 중국경제를 해설하고 조선일보사 TOP CLASS의 '중국의 떠오르는 CEO'편 필진으로 활동했다. 중국 거시경제, 지역경제, 기업관리, 마케팅에 조예가 깊으며 저서로는 <중국경제, 다시 읽어라(더난출판)><중국 CEO, 세계를 경영하다(서돌)><중국 비즈니스 로드맵(KOTRA 刊)>, <중국 성시별 비즈니스 기회와 진출전략(KOTRA 刊)> 등 9종이 있다.
claire@kotra.or.kr    [김명신칼럼 더보기]

전체의견 수 1

  • 아이콘
    하늘사랑 2014.05.29, 17:24:24
    수정 삭제

    맥주 좋죠~~ 날이 더워지니 정말 땡기네요. 중국에 사니 맛난 맥주도 저렴하게 먹을 수 있어 참 좋네요.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호두음료와 양분유 hot 2014.04.17
    [김명신의 중국을 답하다] 적당히 인사차 방문할 때 빈손으로 가기 어색해서 박카스와 비타500을 들고 간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모두 제약사 제..
  • 해외직구 붐… 중국 온라인 시장 지각변동 hot 2014.03.20
    [김명신의 중국에 답하다] 온라인이 발전하면서 세상을 새롭게 움직이는 비즈니스 모델이 여럿 만들어졌지만, 세상에 절대선(绝对善)은 없다는 말처럼 전통적인 방식으로..
  • 중일 경제관계의 현주소 hot 2014.02.27
    [김명신의 중국에 답하다]요즘 중국인들은 일본을 두고 입버릇처럼 샤오르번(小日本)이라고 부른다. 일본에 대한 정서적 앙금이 누그러지기는커녕 켜켜이 쌓여가는 모습이..
  • 비호감을 호감으로, 음지를 양지로 바꾸는 중국 마케.. hot 2014.01.29
    [김명신의 중국을 답하다] 요즘 다소곳한 사람들이 많아졌다. 엘리베이터에서도, 길을 걷다가도, 심지어 다 같이 모인 자리에서도 짬만 나면 고개를 숙이고 자아성찰의..
  •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의 진화가 주는 의미는? hot 2013.12.18
    [김명신의 중국을 답하다]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의 진화가 주는 의미는? 중국에서는 은행도 인터넷쇼핑몰에 점포를 연다. 5만개 점포와 7억명의 고객을 거머쥐고 있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中 외국계 은행 ‘감원바람’… BNP..
  2. 상하이, 일반·비일반 주택 기준 폐지..
  3. 텐센트, 3분기 영업이익 19% ↑
  4.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5.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6.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7.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8.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9.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10. 금값 3년만에 최대폭 하락… 中 금..

경제

  1. 中 외국계 은행 ‘감원바람’… BNP..
  2. 상하이, 일반·비일반 주택 기준 폐지..
  3. 텐센트, 3분기 영업이익 19% ↑
  4.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5.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6.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7.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8. 금값 3년만에 최대폭 하락… 中 금..
  9. 中 하늘 나는 ‘eVTOL’ 상용화에..
  10. 中 올해 명품 매출 18~20% 줄어..

사회

  1.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2.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3. 上海 디즈니랜드, 12월 23일부터..
  4. 상하이 심플리타이, 줄폐업에 대표 ‘..
  5. 유심칩 교체 문자, 진짜일까 피싱일까..

문화

  1. [책읽는 상하이 259] 사건
  2. [책읽는 상하이 260] 앵무새 죽이..
  3. [신간안내] 상하이희망도서관 2024..
  4. 상하이 북코리아 ‘한강’ 작품 8권..

오피니언

  1. [인물열전 2] 중국 최고의 문장 고..
  2. [허스토리 in 상하이] 상하이 한인..
  3. [무역협회] 미국의 對中 기술 제재가..
  4. [허스토리 in 상하이] 당신은 무엇..
  5. 상해흥사단, 과거와 현재의 공존 '난..
  6. [박물관 리터러시 ②] ‘고려’의 흔..
  7. [허스토리 in 상하이] 떠나요 둘이..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