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9월에 새 학년이 시작되는 중국은 지금이 한창 대학입학 시기다.
지난 6월 우리의 수능에 해당하는 까오카오라는 대학입학시험이 치러졌고 지금은 그 성적에 따라 대학 전형이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올해 특징적인 것은 홍콩에 있는 대학으로 성적이 우수한 본토의 학생들이 크게 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에 칭화대에 수석으로 입학했던 학생이 홍콩과기대로 옮긴 일이 하나의 큰 사건으로 받아들여졌었는데 올해 이같은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는 가장 우수하다는 베이징대나 칭화대가 홍콩 대학들에 밀려 3류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까지 일기도 했다.
특히 홍콩의 대학들은 우수학생을 유치하기 위해서 많은 장학금과 생활비를 제공하고 있는데 가난한 중국학생들에게는 커다란 매력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최근 중국의 대도시에서 생활비가 크게 늘고 있고 각 대학도 등록금을 인상하고 있어 가난한 학생들이 베이징이나 상하이에 명문대학에 입학하더라도 버티기가 힘든 실정이다.
무엇보다 중국은 지금 우리와 마찬가지로 대졸 취업난이 매우 심각한데 칭화대나 베이징대 졸업생보다 홍콩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수한 학생들이 홍콩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홍콩 과기대학이 올해 신입생 모집에서 151명의 중국 본토학생을 선발했으며 이 가운데 5명은 각성의 대입시험에서 수석을 차지한 학생이라고 밝혔다.
특히 홍콩과기대의 본토학생 입시전형에는 6,342명이 몰려들어 경쟁률이 42대 1에 달했다.
대입시험에서 성 수석을 차지했던 5명은 광둥과 베이징에서 각각 2명이고 한명은 스촨성 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