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의 공원 3]
사계절이 한곳에
서산 월호 조각공원(月湖雕塑公园)
서산 월호 조각공원은 상하이시 송장(松江)에 위치한 예술공원으로 국가가 지정한 관광지인 서산 여유도가구(佘山国家旅游度假区)에 포함되어 있다. 조각공원은 여유도가구 내에서 가장 새로운 현대 조각 예술을 선보이고 있으며 상하이에서 가장 큰 인공호수를 자랑한다. 공원의 면적은 1300묘(1묘=666 m²)로 그 중 월호(月湖)라 불리는 인공호수는 1/3의 면적을 차지한다.
공원에는 60여종이 넘는 조각품들이 있는데 중국, 일본, 대만,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세계 여러 나라의 현대 예술가들이 참여하여 만들어졌다. 호수 물가를 따라 간간히 설치된 조각상은 ‘생명’을 주제로 사람들에게 자연을 아끼고 보호하자는 의미를 전달한다.
공원의 주변은 동서산 (东佘山), 쉬에산 (薛山), 평황산 (凤凰山)으로 둘러싸여 있고 월호의 북단과 장상경 (长相泾)의 남단에는 800m의 언덕이 자리잡고 있어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다. 서산 월호 조각공원은 ‘자연으로 돌아가 예술을 즐기자 (回归自然、享受艺术)’라는 이념으로 2005년 외부에 정식 개방되었다. 공원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을 주제별로 즐길 수 있도록 각각 네 개의 구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공원에는 조각뿐만이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 웨딩관, 관광객 서비스센터, 미술관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넘쳐난다.
봄-(春区)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수상다리를 건너면 봄을 주제로 한 춘취(春区)가 시작된다. 춘취에서는 관광객 서비스 센터, 수상무대, 수정궁으로 불리는 특이한 화장실을 볼 수 있다. 관광객 서비스 센터는 예술공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예술성과 실용성을 강조해 만들어졌다.
또, 수정궁은 500만 위안(한화 7억원)의 초호화 화장실로 동굴 모양을 하고 있다. 동굴 내부에는 천장과 이어진 종유석이 있는데 유리 세면대에 가까이 가기만 하면 종유석에서 자동으로 물이 흘러나온다. 여자 화장실 이름은 칭송팡(轻松坊: 편안한방)이고 남자 화장실 이름은 샤오야오가오(逍遥阁: 한가롭게 즐기는 누각)이다. 이렇게 독특한 화장실은 화려한 내부로 관광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여름-(夏区)
춘취에서 조각을 감상하며 조금 걷다 보면 여름을 주제로 한 시아취(夏区)가 나온다. 시아취에는 더운 여름을 연상하게 하는 열대 나무와 분수대, 모래사장 등이 있다. 특히 호수 물가와 바로 이어져 있는 모래사장과 해수욕을 즐기는 듯한 조각상들은 여름이 와있는 듯한 시원한 느낌을 준다.
작은 배를 타고 물위에서 경치를 둘러보는 것도 조각공원의 ‘여름’을 만끽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시아취에는 이 외에도 아이들이 직접 몸으로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트리 하우스, 그물로 된 놀이터, Fuwa Fuwa Dome 같은 놀이시설이 설치돼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가을을 주제로 하는 치우취(秋区)에 들어서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커피숍과 식당이 있다. 근처에 위치한 미술관에 들러 세계적 작가들의 그림과 조각공원을 배경으로 한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다.
겨울-(冬区)
겨울을 표현한 동취(冬区)에는 선으로 이루어져있는 은색의 조각상들이 있어 차가움을 느낄 수 있다. 호숫가를 따라 심어져 있는 매화나무의 벚꽃은 겨울에 내리는 눈을 떠올리게 한다. 또 공원과 이어져있는 서산(小佘山)의 산책로에서 짧은 등산을 하며 자연을 즐길 수도 있다.
이처럼 서산 월호 조각공원은 자연경관과 인공물이 조화롭게 결합되어 사람들에게 ‘쉼’을 제공한다. 답답한 도심의 일상에 지쳐있다면 사계절을 한 곳에서 느낄 수 있는 서산 월호 조각공원을 추천한다.
▶고등부 학생기자 배아현(상해한국학교 10)
입장료가 비싼 대신에 연휴에 가도 사람이 많지 않아 한적하고 좋습니다.
조용하고 평온하면서도 재밌는 덤블링이 있어 한참 신나게 놀았던 추억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