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중국 최대의 조선족 자연부락으로 꼽히는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 만롱촌(滿融村)이 20일 선양만롱경제구(瀋陽滿融經濟區)로 승격했다고 선양만보(瀋陽晩報)가 21일 보도했다.
선양시 동링구(東陵區)에 속한 만롱촌은 지난 1934년부터 일제 치하에서 고향을 떠난 조선인들이 하나 둘씩 찾아 들면서 생긴 자연부락으로 1천400가구 약 5천여명의 조선족들이 집단으로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번에 신설된 선양만롱경제구는 총 210개의 입주 기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06개가 SK에너지, 두산인프라코어, 일야전자, 현진봉제 등 한국의 투자기업일 정도로 오래 전부터 한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주변지역과 통합으로 상주인구가 5만5천명으로 늘어난 선양만롱경제구는 성급(省級) 훈허민족경제개발기술구(渾河民族經濟開發技術區)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전체 총 계획면적 72㎢의 11.3%를 점유하고 있다.
선양만롱경제구는 향후 5년 안에 인구 15만명, 공업총생산 150억위안(약1조7천800억원), 세수 10억위안(약1천200억원), 2억달러 수출, 한국기업 300개 유치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선양만롱경제구는 앞으로 한국투자기업 위주로 경제구를 운영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초등학교와 녹지공원 등 도시기반 시설을 대폭 확충하고 현재 1개인 한국식당가를 2개로 늘리는 등 한국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투자환경을 적극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선양시는 만롱촌의 경제구 승격에 맞춰 선양바이타(瀋陽白塔)지구공업발전판공실과 훈허민족경제개발기술구관리위원회를 통합, 새로운 관리기구를 설립하고 기업 및 투자유치, 토지정리, 기반시설 건설계획을 독자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시급(市級) 권한을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