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 지난 주 중국 남부를 강타한 태풍 빌리스로 인한 사망자가 530명으로 집계됐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희생자는 후난(湖南) 346명, 광둥(廣東) 106명, 푸젠(福建) 43명, 광시(廣西) 35명 등으로 광둥과 광시성에서 48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확인되면서 지난 21일 집계보다 인명피해가 늘어났다.
지난 14일부터 중국 남동부에 상륙한 빌리스는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를 몰고 왔고 주택 수천채를 파괴시켜 3만여명을 긴급 대피케 했다.
또 곳곳에서 도로가 물에 잠기고 전력공급이 중단됐으며, 베이징(北京)과 광저우(廣州)를 연결하는 징광(京廣)철로의 노반 유실로 사흘간 열차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난 후난에서는 아직도 89명이 실종 상태여서 인명피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후난의 쯔싱(資興)시에서는 197명의 희생자가 났으나 문책을 우려한 시 당국이 이를 축소해 보고했다가 뒤늦게 밝혀졌다.
한편 이들 지방은 태풍이 지나간 직후부터 낮 최고 기온 40℃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몰려와 이번에는 폭염 속에서 고통받고 있다.
기상당국은 티베트고원의 이상고온과 태평양 연안의 온난해류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많은 태풍이 중국 대륙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