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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전기차용 배터리 셀 제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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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공략에 본격 나섰다. LG화학은 최근 중국 1위 완성차 업체인 '상해기차' 및 '코로스(Qoros)' 등 2개사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회사 측은 계약 관행상 모델명 및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상해기차의 차세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PHEV)와, 코로스의 차세대 하이브리드자동차(HEV)에 LG화학 제품이 탑재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번 계약으로 LG화학은 기존 제일기차, 장안기차를 포함해 4곳의 중국 현지 고객을 확보,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특히, 중국 1위 완성차 업체인 상해기차와 계약을 맺음에 따라 중국 5위권 완성차 업체 중 3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지난해 중국 내 승용차 판매 실적을 기준으로 보면, 상해기차는 1위, 제일기차는 3위, 장안기차는 4위를 기록했다.
코로스는 최근 모터쇼에서 호평받으며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는 신흥 완성차 업체다. 이 업체는 중국 체리자동차와 이스라엘 투자기업인 이스라엘코퍼레이션의 합작사다.
LG화학은 이들 4개사로부터 이미 10만대가 넘는 수주 물량을 확보해 실제 차량이 출시되면 수천억원의 추가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중국 현지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현재 중국 내 합작법인 파트너사 결정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며, 파트너사가 결정되는 대로 팩과 셀 공장을 세울 지역도 선정한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은 "중국 로컬 업체뿐만 아니라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로부터도 배터리 공급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중국 내 생산기지 확보가 불가피한 만큼, 하반기에는 합작법인 설립 등 중국 진출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LG화학이 중국에 핵심역량을 집중하는 것은 중국 전기차 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500만대(누적대수 기준)의 전기차를 보급하겠다는 신에너지자동차 보급 정책을 발표하고, 보급시범도시를 확대하는 등 전기차 산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장조사기관 IHS는 중국이 세계 친환경차 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 중국이 전 세계 순수전기자동차(EV)시장과 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 시장에서 각각 30%, 16%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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