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에너지관련 주요 국책 프로젝트인 '서전동송'(西電東送:서부지역 전력 동부로 보내기)사업 곳곳에서 문제점이 드러났다.
17일 중국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에 따르면 중국의 감사원 격인 심계서는 전날 서전동송 사업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문제가 있는 사업자금 총액이 66억 8천300만 위안(약 1조 1천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심계서는 21개 항목에 걸친 전력 수송과 변전 과정 등 서전동송 사업의 전반적인 관리와 효율성에 대한 점검에서 이런 부실 운영 사실들을 적발해 냈다고 설명했다.
심계서는 송전망 건설 등 각종 공정에 대해 경쟁 입찰을 거쳐야 함에도 이를 생략하거나 입찰 조건을 불합리하게 제시한 점, 장비나 자재를 구매하는 데 있어서도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점 등을 심각한 문제로 꼽았다.
이와 함께 중복 투자 등에 대해 엄격한 통제를 하지도 않았고 가짜 영수증을 만들어 건설자금을 유용하거나 착복한 사례도 찾아냈다.
심계서는 사업을 주관해온 국가전력망공사와 남방전력망공사에 이번에 지적된 문제점들을 바로잡도록 했다.
심계서는 아울러 이번 감사가 정부 차원에서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 부문 부패척결을 위한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밝혔다.
이에 따라 심계서의 감사에 이어 사정당국의 에너지관련 '반(反)부패 칼날'이 석유부문에서 전력부문으로 옮겨가게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중국 언론들은 예상했다.
중국 시진핑(習近平) 지도부는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국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비리 조사와 관련해 그동안 석유부문 국유기업에 대한 집중적인 사정활동을 벌여 중국 권부의 핵심에 포진해 있던 '석유방'(石油幇·석유 인맥)이 대거 낙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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