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재고 66만여개…공장 가동일수도 감소
경기 침체로 한국타이어의 재고 물량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쌓이며 공장가동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타이어는 24일 '사원 여러분께 알려 드립니다'라는 사내 공고문을 통해 "재고가 증가해 작년 9월부터 불가피하게 야적을 하고 있다"면서 현재 국내외 공장에 쌓인 재고 타이어가 창사 이래 최대인 66만여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타이어의 월평균 생산량(약 775만개)의 8.5%에 달한다.
공장별로는 인도네시아 23만4천150개, 대전 18만7천980개, 중국 충칭(重慶) 10만9천58개, 충남 금산 7만393개, 중국 장쑤(江蘇) 6만1천280개 순이다.
재고 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공장 가동일수도 하향 조정됐다.
재고가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 공장은 2∼5월 총 13일간, 충칭공장은 3∼5월 총 16일간 가동을 중단했고, 6월 들어서도 각각 2일과 9일간 멈췄다.
한국타이어 충칭법인은 지난해 22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장쑤공장은 이달 중 승용차용 타이어 생산라인을 2일, 트럭·버스용 라인을 3일씩 쉬게 했다고 업체는 전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국내 공장은 3월 이후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예상 아래 정상 가동했으나 경기가 호전될 기미가 없다"면서 "야적 재고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 국내도 생산량과 공장 가동 일수를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한국타이어는 최근 국내외에서 공격적인 설비 증설에 나서 단기간에 판매가 개선되지 않으면 더욱 심각한 재고 부담에 시달릴 가능성도 있다.
내년 1월 미국 테네시주에 착공하는 한국타이어의 8번째 공장은 2016년 1월부터 생산에 돌입해 2018년 말 공장이 100% 가동되면 하루 3만2천여개씩 연간 1천100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 업체는 지난해 7개 공장에서 연간 9천300만여개의 타이어를 생산해 미국 공장의 물량까지 추가되면 연간 생산량이 1억개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타이어 시장은 시즌별로 업황이 달라진다"면서 "하반기에는 겨울용 타이어 판매가 늘어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매출 7조600억원, 영업이익 1조310억원으로 국내 1위 완성차업체인 현대자동차(9.5%)보다 높은 14.6%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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