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박사' 석주명(1908~1950)의 일대기를 그린 한국의 창작 뮤지컬 '닥터 버터플라이'가 오는 27~28일 중국 베이징(北京) 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극단 현대극장이 제작한 이 뮤지컬은 지난해 11월 뉴욕에서 초연된 이후 이번에 베이징 세기극원에서 이틀간 3차례 무대에 오른다.
석주명 박사는 일제시대 한반도 전역을 돌며 75만 마리 이상의 나비를 채집한 나비 연구의 선구자적인 생물학자로, 짧지만 극적인 인생을 살다간 인물로도 알려졌다.
이 뮤지컬은 1930년대 어지러운 시대 속에서 나비 연구에 대한 이상과 차가운 식민지의 현실 사이에서 고뇌하던 청년 석주명의 모습을 담고 있다.
제작진은 석 박사가 연구 과정에서 나비의 서식지가 조금씩 북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발견하고 1930년대에 이미 한반도에 기후변화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감지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이번 공연에는 심각한 스모그로 몸살을 앓는 중국에서 기후 변화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국제적인 공동 대응의 필요성을 촉구하자는 의미도 담았다고 제작사 측은 전했다.
연출자 김진영 감독은 "석주명의 생애를 통해 어떤 가치보다 존중돼야 할 생명과 평화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공연은 현대극장과 주중한국문화원, 베이징문화발전기금회, 에너지관리공단이 공동 주최하며 주중한국대사관이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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