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위해 옛 황제에게 바쳤던 보검이 제작돼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저장(浙江) 성 룽촨(龍泉)의 전통 칼 제조업체인 선광룽(瀋廣隆)은 7일 '시진핑 지존검(至尊劍)'을 일반에 공개했다.
이 검은 최고급 강철을 이용해 주조한 것으로 길이를 95㎝로 맞췄다. 중국에서 숫자 '95'는 제왕의 자리를 뜻한다. 칼의 옆면에는 황제를 상징하는 용과 해, 달, 북두칠성을 새겼다. 칼집은 흑단으로 만들고 겉에 국화 문양을 넣었다. 제작자는 이 검이 제왕의 위엄을 구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광룽은 1885년부터 칼을 만들기 시작한 가업승계 기업이다. 4대 계승자인 선신페이(瀋新培)가 2012년 '중국공예미술 큰 스승(大師)'으로 선정됐다. 6대 계승자인 선중톈(瀋中天)은 2004년 시 주석이 저장 성 서기로 있을 때 이미 이 검을 제작했지만 10년이 지나서야 공개했다. 시 주석에게 검을 전달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 최고 지도부는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현재 시 주석 포함 7명)들이 함께 의사결정을 하는 집단지도체제 방식으로 운영됐지만 현 정권 들어서는 시 주석 한 사람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시 주석이 종종 옛 황제에 비유되곤 한다.
기사 저작권 ⓒ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