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도시화와 현대화가 진행되면서 다른 국가들과는 달리 오히려 자살률이 급격히 감소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 주목된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 중문 판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VOA는 1990년대 중ㆍ후반 세계 최고 수준이었던 중국의 자살률이 2010년을 전후해 세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이 2002년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1995∼1999년 중국 자살률은 연평균 10만 명당 23.2명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홍콩대학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09∼2011년간 중국 자살률은 연평균 10만 명당 9.8명으로 급감했다고 밝혔다. 두 보고서를 비교하면 중국 자살률이 10여 년 만에 58%나 감소한 것이다.
홍콩대학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홍콩대학 자살연구ㆍ예방센터 예자오후이(葉兆輝) 주임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20년간 중국 자살률이 약 60% 감소했다면서, 이는 다른 국가에선 유례가 없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예 주임은 중국 자살률 급감의 주요 요인으로 도시화와 현대화를 들었다. 도시화 영향으로 농민들이 도시에 진출하면서 교육, 취업 등의 기회가 확대되고 인민의 생할 수준이 높아지면서 자살 요인이 상당히 줄었다는 것이다.
특히 젊은 농촌 여성들의 자살률이 이 기간 무려 90% 급감해 전체 자살률 감소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국의 이런 현상은 도시화와 현대화가 진행되면 사회적 소외감 등이 높아져 자살률이 상승한다는 19세기 프랑스 사회학자 에밀 뒤르켕의 이론과 달라 학계에서 연구 대상으로 떠올랐다.
실제로 중국의 인접국인 한국과 일본은 지난 2012년 자살률이 10만 명당 각각 28.1명과 21명으로 중국에 비해 크게 높았다고 VOA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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