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제안에 브라질·페루도 적극 호응"
중국이 브라질, 페루와 함께 태평양∼대서양 연안을 연결하는 남미대륙횡단철도 건설을 공동 추진키로 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남미지역을 순방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7일(현지시간)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고속철 분야에서 전략적으로 협력하고 중국, 페루와 함께 남미대륙횡단철도를 건설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호세프 대통령도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중국, 페루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대답했다.
시 주석은 또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남미대륙횡단철도 건설구상을 제시하고 "3개국이 사업팀을 공동구성해 기획, 설계, 건설, 운영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자"고 요청해 적극적인 답변을 얻어냈다.
중국은 2011년에도 콜롬비아 측과 남미대륙횡단철도 공동건설을 시도한 바 있지만, 이번처럼 중국 지도자가 직접 사업을 제안하고 관련국가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나선 것은 처음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이처럼 대규모 철도건설사업을 제안한 배경에 대해 두 대륙의 실질적인 화물운송 공급-수요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중국은 많은 양의 지하자원과 곡물을 남미국가에서 수입하고 있어 남미대륙횡단철도가 개통되면 운송비 등이 대폭 절감될 수 있다는 것이다.
브라질과 페루 등 남미국가들 입장에서는 내륙, 태평양 연안지역을 본격적으로 개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근년 들어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유럽대륙 등을 상대로 공격적인 '철도세일즈'를 해온 중국이 또다시 철도사업을 남미대륙을 공략하기 위한 카드로 꺼내 들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은 2009년부터 유라시아 고속철, 중앙아시아 고속철, 범아시아 고속철 등 3대 고속철 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5월에는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아프리카 순방을 계기로 동부 아프리카 6개국을 연결하는 철도건설사업 협정을 당사국들과 체결한 바 있다.
기사 저작권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