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 시내버스 묻지마 방화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모든 지하철과 시내버스에 ‘안전요원’을 두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중국 공안부는 16일 열린 전국공안기관긴급영상회의에서 지하철과 버스 등을 대상으로 한 폭력 범죄들을 엄단하고 예방하기 위해 교통 운수 부문 등과 함께 이 같은 조치를 취해 나가기로 했다고 경화시보(京華時報)가 전했다. 황밍(黃明) 공안부 부부장은 “폭발물 등 위험한 물품을 소지한 채 지하철과 버스 등을 타는 용의자에 대한 단호한 조치와 결연한 공격,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안부는 이를 위해 먼저 폭력 범죄 방어 대비 태세 등을 점검하고 무장순찰과 검문검색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특히 모든 지하철과 버스에 안전요원을 배치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인력과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점을 당과 정부에 적극 촉구키로 했다. 또 폭력 범죄에 맞설 장비의 공급도 확대키로 했다. 이와함께 폭력 범죄 발생 시 시민들이 적극 나설 수 있도록 포상금도 크게 올리기로 했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 7시44분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 하이주(海珠)구 광저우다다오(廣州大道) 난둔허(南敦和)로 입구에서 301번 시내버스에 갑자기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32명이 부상을 입었다. 25세의 용의자는 도박판에서 돈을 잃은 데 불만을 품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일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 시내버스에서 도 방화로 승객 32명이 부상했다. 지난 5월 쓰촨(四川)성 이빈(宜賓)시에서도 시내버스 방화로 1명이 숨지고 77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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