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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8시10분 베이징(北京)시 둥청(東城)구에 있는 중국공산당 공산주의청년단 기관지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 본사 정문 앞에서 남성 5명과 여성 2명이 농약을 마시고 단체로 쓰러졌다. 경비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들을 병원으로 긴급히 옮겼다. 이중 3명은 위급한 상황을 벗어났지만, 나머지 4명의 상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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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방 정부의 토지 강제 수용과 헐값 보상 등에 대해 불만을 품은 상경 민원인들이 관영 매체의 본사 앞에서 집단으로 농약을 마신 뒤 쓰러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6일 오전8시10분 베이징(北京)시 둥청(東城)구에 있는 중국공산당 공산주의청년단 기관지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 본사 정문 앞에서 남성 5명과 여성 2명이 농약을 마시고 단체로 쓰러졌다. 경비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들을 병원으로 긴급히 옮겼다. 이중 3명은 위급한 상황을 벗어났지만, 나머지 4명의 상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에 따르면 이들은 장쑤(江蘇)성 쓰훙(泗洪)현 칭양(靑陽)진 출신 농민들로, 지난해 지방 정부의 강제 철거와 이주, 토지 수용 등에 대한 보상에 불만을 품고 지방 정부에 민원을 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이 같은 일을 감행했다.
농민들이 분노한 것은 지방 정부에서 개발상에 이 지역의 땅을 팔며 받은 가격이 1㎡ 당 5,000위안에 달했으나 실제 농민들에게 지급된 보상액은 1㎡ 당 1,000위안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당초 성 정부가 있는 난징(南京)으로 가 민원을 냈지만 곧바로 흑감옥에 갇혔다. 흑감옥은 지방 정부에서 상경 민원인을 감금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불법 시설이다. 이들은 흑감옥에 갇힌 상태에서 아무런 내용도 적혀 있지 않은 ‘백지 협의서’에 서명을 강요당한 뒤 풀려났다. 난징에 가도 억울함을 호소할 길이 없자 이들은 결국 이날 중앙 정부가 있는 베이징으로 상경, 집단 음독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선 지방 정부들이 땅을 팔아 재정 수입을 올리는 데 혈안이 되면서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한 농민과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11년9월에는 광둥(廣東)성 산웨이(汕尾)시 루펑(陸豊)현 우칸(烏坎)촌에서 마을 공동 소유의 토지 33만 4,000여㎡가 주민들도 모르는 사이에 부동산 개발상에게 넘어간 데 반발, 농민들이 마을을 봉쇄한 채 시위를 벌인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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