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중국이 금리를 0.25%포인트가 아닌 0.27%포인트 올린 까닭은?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4분의 1(0.25) 퍼센트 포인트 단위로 인상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만 유독 금리를 0.27%포인트 인상한 것은 주판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2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홍콩금융관리국(HKMA)의 조지프 얌 총재는 중국이 최근 금리를 0.27%포인트 인상한 이유는 주판으로 금리를 계산할 때 불편함을 덜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즉, 주판으로 나눗셈을 할 때 소수점 단위 등을 계산하는 불편함을 피하기 위해 0.27%포인트를 택했다는 것.
얌 총재가 설명한 사정은 이렇다. 중국은 관습상 금리를 계산할 때 1년을 365일 대신 360일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일별 금리를 계산할 때 소수점이나 어림수를 피하기 위해서라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금리는 360으로 나누어져야 하고, 이는 곧 9로 나눌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얌 총재의 설명이다. 얌 총재는 이를 '9배수(로 나누기) 법칙'이라고 말했다.
얌 총재는 "특히 다른 숫자로 나누어지지 않을 때 주판으로 나누기를 하는 것은 곱셈보다 훨씬 더 어렵다"며 "중국은 오랫동안 9배수로 나누기 법칙을 사용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물론 요즘 주판을 거의 사용하지 않지만 전통은 살아 있다"고 덧붙였다.
금리를 정할 때 중국만 360일을 기준으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미 채권시장도 1년을 360일로 사용한다고 로이터통신은 소개했다.
얌 국장은 이 때문에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4월 1년 만기 대출 금리를 0.27%포인트 올렸고, 이를 기준으로 하우징 프라비던트 펀드도 5년 만기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를 0.18%포인트 인상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