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중국 정부의 잇단 거시조정책에도 불구하고 경제 과열이 누그러들지 않자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직접 나섰다.
중국 언론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후 주석은 지난 21일 중난하이(中南海)로 당내외 주요인사들을 불러 좌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경기과열 억제를 비롯한 하반기 중국 경제의 6가지 체크리스트를 제시했다.
후 주석이 밝힌 6대 중점 과제는 그동안 중국 경제분야 책임자들이 누누히 강조했던 사항들로, 새로울 것이 없지만 최고 지도자가 '중요 강화(講話)'를 통해 다시 한번 지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새롭다.
특히 그동안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에게 맡겨 두었던 국내 경제문제를 후 주석이 직접 챙기는 모습을 보인 것에서 중국 경제의 과열이 그만큼 시급한 해결과제라는 위기의식이 깔려있음을 알 수 있다.
후 주석은 제일 먼저 고정자산 투자 규모를 확실한 제어하라고 지시했다. 국가통계국 최근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의 고정자산 투자액은 작년 동기 대비 29.8% 증가했다.
국내 수요의 적극적인 확대도 요구했다. 이는 성장방식의 전환과 맥이 닿는 것으로 수출 일변도의 경제성장으로 인해 무역수지 불균형과 이에 따른 위안화 절상 압력 등의 대외적 마찰을 해소하자는 차원이다.
투자와 수출은 현재 중국 경제성장의 두 축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이 두 가지 요소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어 선진적인 발전형태를 갖추기 위해 성장방식을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후 주석은 이와 함께 사회주의 신농촌 건설의 확실한 추진, 중점 분야의 체제개혁 가속화, 대외개방 수준의 제고, 인민의 이익과 밀접하게 관련된 문제의 해결 등을 주문했다.
이 과제들은 4세대 지도부가 지속적으로 강조점을 두고 있는 것들로, 분배 불평등에서 오는 사회갈등 해소와 연결돼 있거나 관료사회의 뿌리깊은 부정부패 일소, 중국의 국제화 및 세계화와 관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