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서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한 도시가 체육대회 기간 중 이슬람식 복장을 착용하고 수염을 기르는 주민의 공공버스 탑승을 금지했다고 CNN이 6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을 인용, 보도했다.
현지 관영 커라마이(克拉瑪依)일보는 이 공공버스 탑승 금지령은 지난 4일부터 신장위구르자치구 도시 커라마이에서 시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 금지령은 이슬람 전통 머릿수건을 두른 여성, 수염을 기른 남성, 성월(星月) 표식이 있는 의상 등 이슬람식 복장을 착용한 승객에게 적용된다.
공공버스 탑승 금지 대상자로 위구르인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수염을 기른 사람과 이슬람식 의상을 입은 사람이라는 말은 명확하게 잠재적 규제 대상이 위그르인이라고 지목한 것이라고 CNN은 보도했다.
금지 기간은 8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대규모 스포츠 행사인 13차 신장자치구 체육대회 기간이라고 이 신문은 이 대회 주최측을 인용, 보도했다.
이슬람식 복장을 하고 수염을 기른 승객의 공공버스 탑승 금지는 이 대회의 여러 보안 조치 중 일부다. 현지 정부 관계자들은 이 금지를 위반하는 사람을 경찰에 신고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커라마이는 위구르인이 많이 사는 신장위구르자치구에 위치한 도시로 천연자원이 풍부하며 인구는 45만 명이다.
지난주 이 지역에서 테러 사건이 발생해 100명 가깝게 사망했다고 현지 국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당시 신화통신은 테러로 민간인 37명이 숨졌고 경찰이 테러범 59명을 사살해 총 96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지난주 이 지역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의 배후가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으로 알려진 테러 조직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에서는 이슬람을 믿는 위구르인과 중국 한족 간 갈등으로 테러 공격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미국 외교정책연구소인 외교관계협의회는 무장한 위구르인으로 구성된 이슬람 분리주의 단체가 이 지역에서 테러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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