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비싼 집값 때문에 베이징을 벗어나 가까운 허베이(河北)성 지역으로 이사를 가는 '신이민(新移民)'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베이징시 관계당국의 개략적인 통계에 따르면, 베이징시를 벗어나 허베이성의 중.소도시에 새 집을 마련한 베이징 시민은 10만여명에 이르러 어떤 지역에서는 '베이징 타운'까지 생겼다.
특히 베이징시 서쪽 시계지역에 위치한 줘저우(<삼수변+豕>州)시의 경우, 새로 건축하는 아파트의 70-80%가 베이징 사람들에게 팔려 나가고 있다.
줘저우시 정원보(鄭文波) 도시건설국 부국장은 최근 2년 간 줘저우시 관내에서 집을 찾는 베이징 시민들이 날이 갈 수록 늘어 현재 그 수가 1만명을 넘어섰다면서 그 대부분은 봉급생활자들이거나 현직에서 은퇴한 사람들이라고 중화공상시보에 밝혔다.
베이징 동쪽 싼허(三河)시 옌자오(燕郊)진의 경우는 그 유입 규모가 더 커 새로 짓는 아파트를 구매한 베이징 사람들이 최소한 8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베이징 모 대학의 한 교수는 베이징에서라면 최소한 200만위안(약 2억3천900만원)은 줘야 살 수 있는 200㎡ 규모의 집을 줘저우에서는 불과 40만위안에 살 수 있어 그곳으로 이사했다면서 자가용으로 1시간 가량 걸리는 직장으로 출퇴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7만위안에 저저우에 있는 방 3개에 거실 1개인 아파트를 사서 이사한 올해 54세의 한 은퇴자도 집값 뿐만 아니라 생활비도 베이징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여서 "퇴직금 모두를 허베이에서 쓸 생각"이라면서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베이징의 '신이민'이 늘어나자 주변의 집값도 오름세를 보여 줘저우시의 경우 부동산 개발 붐과 함께 지난해 ㎡당 1천위안이었던 것이 올해 상반기에는 1천500위안으로 껑충 뛰었다.
또 옌자오진에서도 2004년 ㎡당 1천900위안 정도였던 것이 지금은 4천위안으로 오르는 바람에 이른바 수입이 적은 '원주민' 사이에서는 "베이징 사람들 때문에 우리는 집 사기가 더 어려워졌다"면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중화공상시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