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장기능 상실
‘불결해 보이지만 먹어서 탈 나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처우더우푸(臭豆腐) 애호가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 50대 남성이 길거리 처우더우푸를 먹고 1주일간 의식불명 상태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고 원저우상보(温州商报)는 7일 보도했다.
원저우(温州) 핑양현(平阳县) 텅자오진(腾蛟镇) 텅시촌(腾溪村)에 사는 쑤(苏, 52세) 씨는 올해 6월 말 퇴근 후 평소처럼 노점상에서 처우더우푸를 사가지고 귀가했다.
집에 돌아와 바이주(白酒)와 곁들여 처우더우푸를 먹었다. 그러나 당일 밤 11시경 갑자기 배에서 소리가 요란히 나면서 복통이 심해졌다. 설사 횟수가 갈수록 빈번해졌고, 황색의 심한 구토를 했다. 돈을 아끼려는 생각에 끓인 물을 마시고 버티다 결국 이튿날 새벽 원저우시중심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쑤씨는 이미 심각한 탈수증세와 급격한 혈압저하, 체온이 40℃ 이상 오르면서 호흡곤란, 요실금 증상까지 보였다.
병원 중환자실 주치의는 “정오 무렵 환자의 폐, 간, 신장, 혈액, 순환계통 등 5개의 장기 기능이 급격히 약해지더니 1주일 간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의사는 “오전에 병원에 도착해서 천만 다행이다. 오후에 도착했다면, 환자는 폐기능 상실로 인한산소결핍으로 사망에 이르렀을 것”이라고 밝혔다. 병원측의 조사 결과 환자의 장기능 손상 원인은 처우더우푸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이처럼 급격한 증세 악화에 대해 의사는 “처우더우푸에 함유된 다량의 내독소(内毒素)가 인체에 흡수되면서 혈액을 통해 인체 장기를 급격히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환자는 설사와 탈수 외에도 이미 신장기능을 상실하면서 요실금 증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내독소는 균 고유의 독소가 체외로 분비됨이 없이 균체성분과 분리하지 않고 결합하고 있는 세균 독소로, 균이 사멸되어 분리될 때 비로소 떨어져 나간다. 티푸스균, 콜레라균이 이에 속한다.
의사는 “쑤 씨가 복용한 처우더우푸는 제조 및 발효 과정에서 분뇨물에 담궜던 것으로 보인다. 고온의 기름에 튀기는 과정에서 일부 대장균 혹은 살모넬라균의 세균이 파괴되지만, 내독소는 남게 되며, 다량의 내독소가 남을 경우 치명적”이라고 설명했다.
쑤 씨는 1주일 간 중환자실에 있다 깨어났지만, 쇠약해진 장기능을 회복하기 까지 1개월이 꼬박 걸렸고, 치료비는 15만 위안(한화 2520만원)에 달했다. 그는 “초우더우푸 하나에 15만 위안이 들었고, 게다가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뻔한 엄청난 대가를 치뤘다”며 한탄했다.
처우더우푸는 소금에 절인 두부를 발효시켜 석회 속에 넣어 보존한 식품으로 향이 매우 강하다. 냄새가 고약해도 고소한 독특한 맛에 중국인들의 서민 간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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