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중국 최대의 가전판매업체인 궈메이(國美)전기가 제3위의 라이벌 회사인 융러(永樂)전기를 인수합병했다고 홍콩 언론이 25일 보도했다.
이로써 궈메이는 융러 점포 206곳을 추가로 확보, 점포 수를 500개 이상으로 늘리며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의 시장점유율을 70% 이상 차지하게 됐다.
궈메이전기는 25일 54억위안(약 6천500억원)을 투입, 주식 교환 및 현금지불 방식으로 융러전기 인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궈메이 황광위(黃光裕) 회장과 융러 천샤오(陳曉) 회장은 각각 51.2%, 12.5% 지분으로 합병회사의 1, 2대 주주가 됐다.
황 회장은 "누가 누구를 합병하느냐가 아니라 두 기업이 지분을 나눈 것"이라며 "중국 가전업이 소비자, 기업, 중간상에게 모두 이익이 돌아가는 새로운 단계에 들어서기 위해선 가전판매업체간 합병이 반드시 필요했다"고 말했다.
궈메이의 규모가 2위 기업 쑤닝(蘇寧)의 세배에 달함에 따라 시장에선 독점 횡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궈메이, 쑤닝, 융러 외에 우싱(五星), 다중(大中) 등 5대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중국 가전판매업은 경쟁격화에 따라 지난 4월 융러와 다중에 전략적 협력을 체결하는 등 합종연횡이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미국 가전판매업체인 베스트 바이가 우싱전기를 인수하려 하는 등 외자기업까지 시장에 진입하면서 판매수익률이 격감해 고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