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면서 미 달러화로 편중된 외화의 다원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중국신문사 26일 보도에 따르면, 국가통계국은 최근 내놓은 올 세계경제 분석 보고서를 통해 미 달러화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보유 외화의 다원화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건의했다.
이 보고서가 제시한 통계를 보면 6월말 현재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9천41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2.4% 증가했다.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선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미국의 재정적자 국면이 지속되고 이에 따른 미 달러화의 가치 하락이 수반될 것으로 예측하면서 이럴 경우 보유 외화 중 미 달러화에 대한 손실 위험이 커지고 위안화 가치 상승이 빨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예상을 증명하듯 지난 2월 이후 위안화 절상에 따른 환차익을 노린 핫머니 유입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보고서는 외환보유고의 빠른 증가가 유동성 과잉을 부르고 은행대출의 증가를 가져올 뿐 아니라 보유 외환의 관리와 가치 유치에 어려움을 안겨줄 것이라면서 보유 외화의 다원화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통계국은 보유 외환 중 미 달러화의 규모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외환보유 증가액 2천90억달러 중 미국 국채 구매액이 2천4억달러라고 밝혀 근래 증가한 보유 외환의 대부분이 미 달러임을 알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