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쌍용자동차가 인원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이에 반발해 장외 투쟁을 벌여나가고 필립 머터프 신임 대표 내정자에 대한 선임 반대 투쟁도 전개할 방침이어서 노사간 마찰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쌍용자동차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25일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여유인력감축 방안을 협의하자는 내용의 공문을 노조에 재발송했다.
사측은 지난 10일에도 생산직 782명, 관리직 204명 등 유휴인력 986명을 감축해야 한다면서 협의를 요청하는 공문을 노조에 보낸 바 있다.
노조는 이같은 사측의 움직임이 대규모 해고를 단행하기 위한 수순으로 보고 공문을 반려했으며, 이를 막기 위한 총투쟁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공문을 다시 보낸 것은 노조에 통보후 60일이 지나면 해고를 단행할 수 있도록 한 단협 조항을 이용해 해고를 강행하려는 것"이라면서 "끝까지 투쟁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특히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자동차 업계의 구조조정 전문가로 알려진 필립 머터프 부사장을 쌍용차의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한 것은 대량 해고를 강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 우리사주를 비롯한 주주들을 상대로 선임 반대 홍보전을 벌여나가는 한편 출근 저지 투쟁도 전개하기로 했다.
쌍용차의 대주주인 상하이차는 지난 9일 머터프 부사장을 쌍용차의 이사로 추천했으며, 쌍용차는 다음달 11일 임시주총과 이사회를 열어 머터프 부사장을 장쯔웨이의 뒤를 잇는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더구나 쌍용차 노조는 사측이 지도부를 인정하지 않음에 따라 임단협을 시작조차 못한 채 파업에 돌입한 상태여서 향후 노사 관계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파업이 장기화되면 결국 타격을 입는 것은 회사와 직원들"이라면서 "양측이 원만히 합의점을 찾고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