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중국이 해외 은행에 환 위험 관리 전담팀을 중국 현지에 만들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은행감독위원회(CBRC)는 전날 성명을 통해 "위안화 거래가 자유로워지면서 해외 은행은 외환 거래에 따른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며 "중국 밖에서 환 위험을 관리하는 게 어려워지는만큼 전담부서를 중국 내 배치하라"고 밝혔다.
CBRC는 그러나 구체적인 시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같은 조치는 현재 환 위험 관련 부서를 중국 밖에 설치하고 있는 해외 은행이 중국에서 단순히 지점을 확대하는 것보다 현지 법인으로 중국에 자리잡기를 바라는 당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은행 관계자들은 그러나 여전히 중국 당국이 해외 은행의 중국 사업에 제한을 두고 있는데다 해당 부서 현지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전략에 방해가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WSJ는 이어 외환 거래에 따른 위기가 점차 커지고 있지만 시장의 예상과 달리 당국은 위안화 추가 인상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상하이 소재 한 유럽 은행 관계자는 "이러한 조치는 지속되고 있는 중국 외환 시장의 자유화와 맥을 같이 한다"며 "하지만 당국이 발표한 성명에는 외환 시장의 유연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는 내용은 없다"고 꼬집었다.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중국은 올해 연말부터 금융시장을 개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