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실크로드를 따라 중국 북서부의 오지에까지."
중국에서 까르푸의 몸집 불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까르푸는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우루무치에 이미 2개의 점포를 열었다.
까르푸는 올해 가을에 인구 200만 명의 우루무치에 또 한 개의 점포를 낸다.
월마트는 어떨까.
우루무치 2개 점포 중의 하나인 위구르점을 운영하고 있는 크리스찬 로키니는 28일 차이나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이(월마트)가 여기까지 오리라고는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의 점포에서 돼지고기를 팔고 있지 않으며 이슬람 율법이 허용하는 식용육만을 판매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월마트의 매니저들은 아마도 이런 적응력은 갖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중국이라는 새로운 거대 시장을 두고 유통업계의 두 공룡이 피나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월마트와 까르푸는 세계에서 서열 1, 2위 유통업체다. 이들은 최근 수년동안 중국에서 경쟁적으로 점포를 늘리고 있다.
까르푸는 한국에서 점포를 정리했고 월마트는 독일에서 철수할 계획이다. 아마도 남은 여력을 중국, 인도에 모두 퍼부을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까르푸의 우루무치 영업전략을 보면 까르푸가 왜 중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중국의 파트너들과 손을 잡고 현지 문화에 적응력을 높이면서 18개 바퀴의 대형트럭에서부터 삼륜 자전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급선을 확보하고 있다.
까르푸는 중국에서 최대 유통업체로 우뚝 섰다.
까르푸는 중국의 32개 도시에서 79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월마트는 30개 도시에서 6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까르푸의 중국 판매는 22억 달러에 달했다. 월마트는 12억 달러에 그쳤다.
월마트도 중국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월마트는 중국에서 올해 최소 18개 점포를 열 계획이다. 이는 까르푸의 계획보다 6개나 더 많은 것이다.
시장 분석가들은 두 공룡의 싸움에서 까르푸의 손을 들어주는데 주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월마트의 지난해 판매액이 2천850억 달러다. 이는 까르푸의 3배에 달하는 것이다. 월마트가 중국 제조업체로부터 사들인 상품구매액은 180억 달러다.
하지만 중국 유통시장에서 월마트는 아직 소비자들에게 그렇게 호소력을 갖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월마트의 저가전략은 극단적으로 가격을 내려 판매하는 중국 영세업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까르푸는 월마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국적 경험이 많다. 까르푸는 현재 29개국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이는 월마트에 비해 2배가 넘는다.
월마트는 점포 수를 늘릴 수록 중국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매입단가를 낮추면 판매가를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두 공룡의 싸움에서 누가 승자가 될지는 불확실하다.
중국에 이제 7개 점포를 개점한 신세계 이마트가 공룡들의 싸움에서 어떻게 자리를 잡아갈지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