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중국이 경기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긴축정책에 나서면서 중국 시장에 대한 수출 증가세도 점차 둔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 상대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 증가율이 계속 둔화될 경우 전체 무역수지 흑자도 크게 줄면서 내년 이후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막을 내릴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對)중국 수출액은 325억8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0% 증가했다.
분기별로는 1.4분기에 12.6%, 2.4분기 11.4%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물론 두자릿수의 증가세가 유지됐지만 중국으로 수출이 10%대 초반으로 떨어진 것은 2002년 1.4분기 4.7% 이후 4년만에 처음이다.
이후 대중(對中) 수출은 2002년 하반기 이후 평균 40% 이상의 증가세를 이어왔으나 갈수록 증가폭은 둔화되는 편이다.
2004년 2.4분기에 63.6%의 가파른 수출증가세를 보인 후 4.4분기에는 24.5%로 축소됐고 작년에는 2.4분기 23.5%, 4.4분기 22.6%에 이어 올해들어서는 10% 초반대로 떨어졌다.
중국시장은 2003년 미국을 제치고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했으며 수출증가율에서도 여타 시장을 압도하면서 전체 수출증가세를 견인해왔다.
그러나 세계경제의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속에 중국 정부도 경기과열 진정을 위해 지준율 인상 등과 같은 긴축정책을 마련하고 있어 앞으로 대중 수출증가율은 한자릿수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지난해 중국과 교역에서 발생한 무역흑자는 232억7천만달러로 작년 전체 경상수지 흑자액 165억6천만달러를 훨씬 능가했다.
한마디로 중국에서 벌어들인 흑자로 여행수지 적자와 소득수지 적자, 경상이전수지 적자 등을 메우고 상당액을 남겼다는 얘기다.
그러나 내년 이후 대중수출증가율이 한자릿수로 떨어지거나 정체상태를 보일 경우 상품수지 흑자 규모도 축소되고 그에 따라 경상수지도 적자로 반전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은 관계자는 "앞으로 몇년 정도는 서비스수지 적자규모가 계속 커지고 소득수지 및 경상수지 이전수지도 적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전체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상품수지 흑자가 일정 수준이상으로 늘어나야만 하며 이를 위해서는 주요 교역상대국으로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