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중국 저장(浙江)성 성도 항저우(杭州)에서 당국이 '무허가' 교회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기독교 신도와 경찰간에 대규모 충돌이 발생했다고 홍콩 언론이 1일 전했다.
지난달 29일 항저우시 샤오산(肖山)구 처루완(車路灣)촌에서 공안당국이 신축중이던 교회를 강제 철거하려 하면서 교회 신도 3천여명과 경찰 500명간에 충돌이 발생, 신도 4명이 중상을 입는 등 20여명이 부상했다.
경찰은 주동자 50명을 체포해 조사중이다.
당국은 앞서 이 교회 건물이 아무런 토지사용 허가 절차도 밟지 않고 지역 농민들의 집단 소유지를 무단 점거했다며 철거방침을 예고한 바 있다.
신도들은 당초 이곳에 있던 5천여명 수용 규모의 교회가 지난해 태풍으로 크게 파손된 뒤 원래 부지에 교회를 새로 건축하려 했으나 당국의 건축 허가를 받지 못했다.
당국은 이 곳의 땅값이 크게 올라 공업용지로 사용하는 것이 낫겠다는 뜻을 비추며 허가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절반 정도 완공된 상태였던 교회 건물은 이날 밤 완전 철거됐다.
샤오산구 일대에는 모두 8만여명의 기독교 신도가 있으며 대부분 정부 공인 교회에서 예배를 보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항저우시는 이에 앞서 지난 2003년 7월부터 10월까지 모두 10개 교회당을 철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