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중국의 톈진(天津) 빈하이(濱海) 신구에 이어 다롄시도 동북아 물류 허브 건설에 뛰어들었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홍콩신보(新報)는 지난달 31일 중국 정부가 랴오닝(遼寧)성에서 신청한 다롄(大蓮)시 인근의 창싱다오(長興島) 임항공업구 건설 계획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랴오닝성 당위원회와 랴오닝성 정부는 작년 6월 창싱다오 임항공업구를 동북 장비제조업 기지의 예비지역으로서 다롄항과 묶어 동북아 국제항운중심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중앙 정부에 제출한 바 있다.
다롄시 당위원회와 다롄시 정부는 같은해 8월 창싱다오 임항공업구 관리위원회를 세워 시정부의 권한을 대폭 위임했으며, 50㎢ 규모의 1차 개발부지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이주 작업도 이미 끝마쳤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의 국가개발은행도 창싱다오 임항공업구 건설 계획과 관련, 다롄시에 300억위안(약3조6천억원) 대출을 승인했으며, 다롄시는 이중 80억위안(약9천600억원)을 신항 건설을 중심으로 하는 창싱다오 임항공업구 개발에 투입할 예정이다.
다롄항에서 북쪽으로 100㎞ 정도 떨어져 있는 창싱다오는 수심이 깊어 총 92㎞에 달하는 해안선 가운데 24㎞가 콘테이너와 유류 전용부두 등 모든 물류를 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부두 건설이 가능한 천혜의 항구로 꼽혀왔다.
특히 창싱다오 임항공업구 건설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리커창(李克强) 랴오닝 당서기가 동북진흥계획의 세부 항목으로 추진하고 있는 '5점1선(五點一線)' 계획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더욱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리 당서기는 올해 6월 개최된 랴오닝성 정협 9기 제43차 주석회의에 참석, "바다와 인접한 다롄의 유리한 입지조건을 충분히 활용해 국제항운중심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랴오닝성은 창싱다오 임항공업구, 잉커우(營口) 연해산업기지, 진저우(錦州) 연해경제구, 단둥(丹東)산업단지, 다롄 화웬커우(花園口) 공업단지 등 5개 지역을 육성하고 1천443㎞의 도로를 건설하는 '5점1선' 계획을 통해 이들 지역을 산업, 자원개발, 관광 중심지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랴오닝성의 계획에 따라 다롄항이 창싱다오 임항공업구와 결합해 국제항운중심으로 부상할 경우 장기적으로 한국의 인천과도 경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