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할인점 하락추세에 대응해 편의점으로 돌파 전략
중국에서 할인점사업이 정체상황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까르푸가 중국의 편의점 사업에 뛰어들었다.
프랑스 최대 유통업체인 까르푸가 상하이에 자사브랜드 편의점인 'easy 까르푸(easy 家樂福)'를 오픈했다고 제일제경일보가 27일 전했다. 'easy 까르푸' 1호점은 상하이 홍차오(虹橋)공항에 인접한 홍쑹루(紅松路)에 위치해 있다. 매장 면적은 300㎡(90평)으로 보통 편의점의 3배 가량이다. 간편식, 음료, 일용품, 주류 등을 비롯해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도 판매한다. 'easy 까르푸'는 세븐일레븐과 로손 등 글로벌 편의점체인과 경쟁을 벌이게 된다. 중국유통산업컨설팅센터의 궈쩡리(郭增利) 주임은 "향후 까르푸는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장강삼각주(長江三角洲)와 광저우를 중심으로 한 주강삼각주(珠江三角洲)를 중심으로 지점을 대폭 늘려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2000년대 중국에서는 대형 할인매장이 급속도로 확대됐지만, 이제는 확장속도가 느려졌다. 최근에는 할인점이 적자를 보고 폐업하는 경우도 많다. 중국에서 대형할인점은 부지확보에 어려움이 있고 임대료가 비싼 탓에 수익이 크지 않다. 또한 중국인들 역시 대량의 물건을 구매할 때, 대형할인점에 가기보다는 인터넷쇼핑을 찾는 식으로 변하고 있다. 이에 비해 편의점은 임대료나 초기 투자비용이 높지 않고, 시장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한편 까르푸의 중국지역 CEO인 탕쟈녠(唐嘉年)은 최근 열린 '중국체인점전시회'에서 "유통기업은 다각적인 판매망을 갖춰야 하며, 특히 편의점 사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발언했다. 중국의 토종 유통기업인 화룬완쟈(華潤萬家)의 CEO인 홍제(洪傑) 역시 "중국의 미래 유통시장에서는 소형업체가 주류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기사 저작권 ⓒ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