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중국이 지난 6월 기업공개(IPO)를 재개한 이후 주식시장에 상장된 주식가격이 4천억위안(48조원)이 줄었다고 중국증권보가 1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증권당국이 주식개혁을 위해 기업공개를 중단했다가 이를 재개한 6월2일 이전 상하이와 선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의 시장가격은 모두 4조4천232억위안이었으나 기업공개 두 달이 경과한 지난 1일 시장가격은 4조178억위안에 그쳐 4천54억위안이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 두달간 중국 대륙에서 기업공개를 한 회사는 국영 중국은행(BOC)과 다친(大秦)철로를 비롯한 10여개사다.
이들 회사가 모집한 돈은 406억위안에 달했다.
중국 주식시장은 지난해말 이래 견고한 오름세를 보였으나 최근 이익실현을 하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기업공개로 자금이 쏠리면서 주가가 크게 조정을 받고 있다.
상하이 주식시장은 1일에만 2.98% 하락했다. IPO에 따른 자금이탈 우려감이 크게 작용했다.
중개인들은 최근의 주가하락은 투자자들이 IPO에 참여하기 위해 자금을 빼내고 있기 때문이며 이들은 신규 상장주식들이 빠른 시간내에 이익을 실현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개인들은 당분간 IPO 부담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어 차이나와 '빅4' 은행 가운데 하나인 공상은행의 기업공개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9개월내 신규 발행예정인 주식은 3조3천억위안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IPO 재개전인 6월 상하이, 선전 증권거래소 모든 상장주식의 시장가격과 맞먹는 규모다.
지난 4년간 중국 주식시장의 침체에는 비유통주 문제 외에도 상장회사의 잦은 증자와 IPO가 한몫했다.
그 망령이 중국 주식시장에서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