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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원칙 벗어난 ‘중국어 말하기 대회’ 논란

[2014-12-12, 23:16:57] 상하이저널


한국상회 주최로 8년째 개최해온 ‘중국어 말하기대회’가 원칙없는 진행으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수상결과가 민감한 고등부 일부 참가학생들은 주최측에 항의를 하기도 했다.


대회의 부당함을 알리는 일부 학생들은 “당초 1000자~1200자 글자수로 발표시간 5분이내의 원고를 준비하도록 공지했으나 주최측은 당일 현장에서 ‘3분’으로 발표시간을 줄이도록 했다”고 밝혔다. 5분짜리 원고를 작성하고 외우며 대회를 준비했던 학생들은 당혹스러워했지만 주최측은 “대회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였다.


현장에서 진행방식이 바뀐 것은 발표시간만이 아니다. 말하기 대회 특성상 ‘암기하여 발표’라는 주최측의 공지는 “생각이 안나면 원고를 봐도 된다”는 것으로 방식이 바뀌어 참가학생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주먹구구식 진행으로 수상결과 발표 후 몇몇 학생들은 항의를 하기도 했다. 3분을 초과했다는 이유로 감점을 당해 수상권에서 멀어졌는가 하면, 원고를 보고했던 학생 중에 수상명단에 들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는 사전에 심사위원들과 대회방식에 대한 소통이 제대로 이뤄졌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했다.


이 같은 진행은 행사를 급히 마치려는 주최측의 안일함이 빚어낸 결과라는 지적이다. 공지한 대로 사전에 예선을 치루고 본선에 소수만이 참여했다면 차분한 진행이 가능했을 것이다.


이에 주최측인 한국상회는 “원고접수 마감일 25일까지 16~17명 신청해서 예선이 불필요할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마감일 이후에 5~6명이 추가로 접수하면서 22명으로 늘어나 부득이하게 본선 시간을 줄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회 원칙은 이미 접수기간부터 무너졌던 것.


지난해에는 1차 서류심사와 2차 예선, 3차 본선 순으로 진행됐으며 초중고 각 7명만이 본선대회에 참여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대회 직전 심사위원에게 참가학생 22명의 원고를 나눠졌으며, 5분 분량으로 작성된 원고를 3분에 걸쳐 발표하는 동안 표현능력, 내용의 독창성, 글의 완성도, 중국어 활용 능력 등을 종합해서 심사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대회 결과에 대해 항의하는 학생을 ‘상을 받지 못해서 그러는 것 아니냐’는 자세로 대응하고, ‘나름 봉사하는데 이런식으로 하면 내년부터는 안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것은 그야말로 진행의 미숙이 아닌 진행자의 미숙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 학생은 “이런 식의 대회인지 알았으면 나가지 않았을 것이다. 수상에 큰 의미를 두지 않겠다”라고 억울함을 달래며 대회장을 빠져나갔다고 한다. 올해로 8년째 개최되는 ‘중국어 말하기 대회’는 상하이에서 중국어를 공부했고, 중국학교를 다니는 학생이라면 한번쯤 도전을 꿈꾸게 하는 의미있는 대회로 자리잡아가야 한다. 청소년들에게 정당한 실패와 공정한 성취를 얻는 성숙한 대회로 이끄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자 주최측인 한국상회의 역할인 것이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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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의견 수 8

  • 아이콘
    교민 2014.12.13, 08:07:04
    수정 삭제

    8년이나 된 행사가 이리 주먹구구로 진행됐다니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준비부족, 진행미숙,안이한 문제인식이 한국상회의 현주소인것 같아 교민 한사람으로 씁쓸하기만 합니다. 학생들이 상처받지 않았기를 바랍니다.

  • 아이콘
    교민2 2014.12.14, 15:33:34
    수정 삭제

    안타깝네요~얼마전 영사관음악회일도 그렇고 중국학교에서 꿋꿋하게 공부하는 특히 고등부학생에겐 수상결과가 중요할수밖에 없을텐데. 안일하고 안일한 모습에 실망이 큽니다. 참으로 여러가지 한다 싶어요 ㅠㅠ

  • 아이콘
    교민3 2014.12.14, 22:42:57
    수정 삭제

    고수미 기자님.
    '중국어 말하기대회'에 와 보시고 글을 쓰시는 건가요? 아님 수상 못한 학생들의 카더라 통신 이신가요?

  • 아이콘
    교민3 2014.12.14, 23:23:03
    수정 삭제

    성숙한 사람들이라면 대회 시작전 3분으로 합의 하기전에 확실하게 이의를 제기 했어야 했고 중국어 실력을 갖추었다면 5분의 원고를 3분으로 줄여서 말할수 있어야 했습니다.참여자 중의 몇몇은 자기의 성조가 맞는지 틀린지도 모르고 관중들도 동작만 과하게 하면 잘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그리고 시비는 해마다 있어왔습니다.그래서 한상회에서 한국인은 완벽하게 배재하고 심사를 한 걸로 압니다.학생들 원고 내용상엔 커서 사회인이 되면 세상을 위해 뭔가 큰일을 하겠다고 외쳐대더니 한상회 사무장님이 참가한 학생들 같이 사진 좀 찍자고 하는데 기분 나쁘다며 그냥 가더라구요.참 씁쓸했습니다.

  • 아이콘
    교민4 2014.12.15, 10:07:23
    수정 삭제

    교민3님 위 기사를 잘 읽어 보세요...저는 무슨 얘기인지 바로 알겠는데요....
    어른들의 무원칙한 운영과 대응을 아이들을 미성숙하다고 치부하는건 무리가 있어보이네요. 그전 대회에는 대회운영을 하던 학원 학생이 입상해서 말도 많았습니다. 한국상회는 교민을 대표기관임을 자칭하는 곳입니다. 원칙이 무너지면 아이들이 무엇을 배울수 있을까요? 접수기한이 지났음에도 접수를 받고, 5분이라고 외워서 해야한다고 공지를 했는데 당일 현장에서 다 바뀌었습니다. 말하기 대회의 기본인 원고를 암기해야 한다고 고지했는데 원고를 읽습니다. 아이들을 대신에 어머니들이 나섰다면 또 무슨 얘기가 나왔을까요? 피평가자인 학생들이 선듯 나섰을 수 있을까요? 원칙없고 무성의하게 진행한 한국상회는 무엇을 잘못했는지 아직도 모르는 군요. 그 상태에서 사진찍자면 찍겠어요? 나촴...

  • 아이콘
    교민5 2014.12.15, 11:29:04
    수정 삭제

    아이들한테 정정당당히 경쟁하는 기회와 승복을 가르쳐야 할텐데 상장이나 주는 성의 없는 대회는 왜 해요? 입상한 친구들도 나름 열심히한 결과일텐데 무성의하고 원칙없는 운영으로 속상하겠네요. 불이익 당한 친구들도 힘내세요~~!! 세상에는 무원칙보다 원칙을 지키는 사람들이 훨씬 많답니다.

  • 아이콘
    교민6 2014.12.15, 11:35:54
    수정 삭제

    사진 안찍는다고요....입장 바꿔서 생각해보세요..찍고 싶은지...애들도 아는 것을....

  • 아이콘
    마이크 2014.12.15, 21:09:34
    수정 삭제

    한국상회 회장임기 마지막 이라고 개판을 치는군요.
    이런 기사 올린 상하이저널의 용기에 박수를...
    이제 영사관이 교민위해 뭐하는 곳인지 까발려 주세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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