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심리적 장애를 겪고 있는 중국 대학생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대학생을 비롯한 석사, 박사학생 등 고학력 인재의 자살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반도신보(半島晨報)가 2일 보도했다.
중국사회조사소가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난징(南京), 우한(武漢)에 거주하는 대학생 1천명을 대상으로 심리상태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25% 이상이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30년 동안 청소년 자살문제를 연구해 온 류중취안(柳中權) 다롄(大連)이공대 교수는 "심리적 장애를 겪고 있는 대학생 비율이 지난 80년대 23%에서 90년대 25%로, 현재는 30%를 넘어섰다"며 "이와 함께 대학생의 자살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중국 대학생들의 자살이 증가한 원인은 중국 정부의 한 자녀 갖기 정책으로 부모의 지나친 보호 속에 자란 청소년들이 대학입학 후 부모와 떨어져 혼자 생활하면서 느끼는 외로움 때문이라고 분석되고 있다.
또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이성문제, 그리고 최근 실업률 증가에 따른 취업문제도 주요 자살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취업이 어려운 이과계열 학생들의 자살률이 문과계열보다 높으며, 학업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 석사나 박사 과정 학생들이 그동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걸맞은 직장을 구하지 못함에 따라 느끼는 심리적인 압박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매년 28만7천명이 자살로 사망하고 있으며, 200만명 이상이 한 차례 이상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15-34세 중국 청년의 사망원인 중 자살이 23%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