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첨단 IT 기반 세계적 벤처밸리 도약
중국 IT산업의 ′메카′인 중관촌(中關村)이 청년 창업의 산실이 되고 있다.
15일 중국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중관촌의 청년 창업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아이디어는 있지만 자본이 없는 청년 실업가, 장래성있는 기업에 투자하려는 벤처투자자금의 상호 수요가 맞아떨어지고, 정부의 창업 지원 정책이 더해진 결과다.
중관촌은 원래 전자제품 상가 밀집지역이었다. 우리나라의 용산과 유사한 지역이지만, 휴대용 전자제품 시장이 위축된 후에도 색깔을 잃지않고 IT산업단지로 발전에 성공했다. 이를 기반으로 우수한 인재와 자본이 몰려들면서 중국의 벤처 창업의 중심지로 자리잡았다.
◆ 청년 창업 열풍...창업 연령 갈수록 낮아져
최근 중관촌 창업의 주역은 1990년대 이후 출생한 20대 청년들이다. 올해 포브스가 선정한 중국의 30대 청년 사업가 중 13명이 중관촌 출신이었다.
베이징 중관촌관리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상반기 중관촌에서 창업한 과학기술형 기업은 9000개를 넘어섰다. 중관촌에서 하루 평균 49개의 회사가 세워진 셈이다.
2013년 중관촌 시범구에서 창업에 성공한 청년사업가는 6785명으로 중국 전역의 혁신시범구 창업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중 30세 창업자의 비율도 전체 시범구의 22.6%에 달했다.
재미있는 현상은 중관촌 창업자의 연령이 빠른 속도도 낮아지고 있다는 점. 양옌루(楊彦茹) 중관촌 관리위원회 창업처장은 신경보와 인터뷰에서 "최근에는 대학교 3학년 학생들의 창업이 중관촌 창업을 주도할 정도로 창업자가 ′젊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양 처장은 "창업자 중에는 15~16세의 고등학생도 있다. 이런 어린 친구들의 아이디어는 매우 참신하다"며 중관촌의 창업열풍이 중국 각 산업 발전의 동력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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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관촌 창업 스트리트 |
◆ 벤처 투자 중심지...자본과 기술 결합 시너지 창출
참신한 아이디어와 상품 개발능력으로 무장한 청년 기업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이들 기업에 투자하려는 엔젤투자자금도 중관촌으로 집중하고 있다.
중관촌에서 하이테크 기술 기업은 2만 여개, 이 중 250개사가 상장했다. 매출 규모가 1억 위안을 넘어서는 기업은 2362개, 창업판(속칭 차스닥, 장외 주식거래시장) 상장 요건에 부합하는 기업은 1000여개에 달한다.
기술력과 영업력을 갖춘 신흥기업이 풍부하다 보니 투자자금도 넘쳐나고 있다. 엔젤투자자, 벤처인큐베이터, 창업시스템 지원회사 등은 중관촌 청년 사업가의 창업을 지원하며 중관촌 창업열풍의 중요한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
2014년 중관촌의 엔젤투자 건수는 중국 전체의 52.8%, 투자금액은 전체의 61.2%에 달했다.
올해 6월 12일에는 ′중관촌 창업 스트리트′가 정식 출범했다. 200m 남짓의 중관촌 거리 양쪽에 16개 창업지원서비스 회사. 2200여개의 협력투자 기업, 벤처인큐베이터 360개, 투자단체 123개가 창업 스트리트에 밀집해 있다.
중관촌이 이처럼 발전 할 수 있는 데는 국가의 정책이 큰 역할을 했다. 중관촌은 중국 최초의 국가급 하이테크산업개발구와 국가자주협신시범구로 중국의 ′실리콘 밸리′로도 불린다.
중국 정부의 청년 창업에 정책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12월 10일 교육부는 대학생의 휴학 창업을 허용하는 방침을 세웠다. 이 같은 조치는 대학생들의 청년 열기를 더할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중관촌 관리위원회는 중관촌에 글로벌 빅데이터 창업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중관춘에는 이미 지난 2012년 조성된 빅데이터 산업클러스터, 빅데이터 실험실과 투자펀드가 있다. 관리위원회는 하이테크 산업의 근간이 되는 빅데이터 산업 발전을 위해 대규모 연구개발과 기업활동이 가능한 글로벌 빅데이터 창업센터를 중관촌에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기사 저작권 ⓒ 뉴스핌 강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