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중국의 한 연구팀이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長白山)의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불리한 조건이 형성됐다며 백두산 개발 및 관리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중국의 창바이산보호개발구관리위원회(이하 관리위)에 분발을 촉구하고 나섰다.
6일 관리위 홈페이지(cbs.jl.gov.cn)에 따르면 지난달 8-16일 리투아니아 빌니우스에서 개최된 제30차 세계유산위원회에 참석한 이 연구팀은 "이번 대회에서는 세계유산 신규등록 건수를 제한하고 세계유산이 없는 국가를 중점적으로 배려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며 "이는 세계유산 대국에 속하는 중국에는 매우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관리위와 지린성 건설청에서 공동으로 파견한 이 연구팀은 "이번 대회에 참가해 세계유산 신청지역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뒤 장백산 세계유산 신청현황에 대해 이 같은 인식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33곳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해 세계 제3위의 보유국이 된 중국으로서는 각국의 견제 심리가 발동할 경우 백두산의 등재 노력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위기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구팀은 이번 총회에서 유산의 진실성과 보편성, 영구적 보존가치를 가장 중시하는 방향으로 등재요건을 강화하고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이 조정되는 것도 백두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특히 2007년 2월1일 이전에 백두산을 국가 잠정목록에 등재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 지린성 지도부가 유네스코 중국 전국위원회와 국가건설부와 협력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잠정 목록 등재는 각국이 자국의 문화.자연 유산을 세계유산목록에 올리기 위해 충족시켜야 하는 필수조건으로 각국이 2007년 2월1일까지 국가별로 잠재목록을 신청하면 세계유산위원회는 세계유산 잠재목록으로 등재하고 2008년에 세계유산 지정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연구팀은 "관리위는 속히 다른 지역의 세계자연유산 성공 경험을 배우고 관련 절차를 숙지해야 한다"고 충고하면서 등록 신청 초안을 가장 먼저 작성한 뒤 전문가의 점검을 받아 완벽을 기할 것을 건의했다.
또 국내외 세계유산등재 전문가를 초청, 노하우를 전수받고 올해 30차 총회에서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쓰촨(四川)성 팬더 서식지의 사례를 업무에 참고하도록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