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작가 상하이 초대전]
뒷모습엔 진심이 보인다
어느 날 문득 내가 바라보고 가는 것이 무엇이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때부터 그리는 것을 좋아했던 나는 친구들과 놀기보다 그리기에 모든걸 할애했었던 듯하다. 그러나 사춘기가 되며 재미, 우정, 사랑 등의 감정을 시작으로 좋아하는 영역이 다양해지며 관계에 대한 고민도 시작되었던 듯하다. 세상으로 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여러 유형의 사람들을 만나고 생각들을 만나고 절실한 나의 길을 확신하며, 그 길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마음의 진정성과 내가 그들이 행복해 질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심이 반복적으로 떠올랐다. 물론 세상의 현실적 유혹들은 내게 직접적 힘겨움을 주었고,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은 언제나 있었던 듯하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의 답을 찾는 방법은 세상이 말하는 것들 보다는 내 마음을 잘 바라보는 것이었다.
대학 졸업 이후 20여 년 넘게 그림을 그려오며 지나고 보니 어려운 시간이 많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졸업 후 얼마 안되는 보증금을 들고 독립했지만 전시를 할 때마다 보증금을 빼어 전시를 할 수 밖에 없었고 또 다른 작업실을 구해야만 했고 그러다 바닥이 난 27세의 혈기 왕성한 나이에 작업실 구할 돈이 없어 지인의 산 속 허름한 오두막으로 들어가 지내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어려운 시기였구나 생각되나 그때 자연과 가까워질 기회를 가졌던 듯하다. 한편, 남아짐과 떠남에 대한 기억도 뒷모습의 그들의 마음도 보이기 시작했다. 난 그 산에서부터 사람들의 뒷모습을 그리기 시작했다. 우러난 표정, 뒷모습엔 진심이 보인다.
드러낸 얼굴의 표정이나 갖춰진 차림새가 아니어도 걸어가는 서 있는 그들의 뒷모습엔 감출 수 없는 진심이 보인다 생각되었다. 살아가는 과정의 의문과 갈등과 방황과 답을 찾기 위한 고민들은 고스란히 나의 작업이 되었고 그러함의 표현에 군더더기를 하나씩 빼내기 시작하며 옷, 머리카락, 배경 등을 빼고 여자 남자를 떠난 그저 사람의 모습을 그리고자 했다.
세상에 살고 있는 나는, 그리고 그들은 사는 방법에 대한, 방향에 대한, 본능과 현실의 갈등에 대한 고심은 지속되며 방황하고 선택을 필요로 한다. 누구나 그러한 생각들이 스쳐 가겠구나라는 것은 객관화가 되었고 먼발치에 의식적으로 띄어놓고 세상을, 삶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것은 삶에 나의 숙제이기도 누구나의 숙제이기도 라고 생각이 되었고 그것이 나의 작업이 되었다.
이주리 작가 전주출생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Be living-live (미루갤러리/전주)
Be living-live (JNA Gallery/Santa Monica)
Be living-live (인사아트센터 제 1전시장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서울)
PLATFORM 개관기념초대전 (갤러리 숨/전주)
Vergil America 초대전 (space WOMB/뉴욕)
살다-지우다 (사뽀 갤러리/전주)
살다 (우진문화공간/전주)
던져짐-살다 (인사갤러리/서울 외 5회/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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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리- 살다 - 162.2 30.3 -2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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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리-살다-150 150-2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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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리-살다-162.2 112.1- 2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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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리-살다-162.2 130.3 -2013 |
<전주MBC 창사 50주년 기념>
‘한국미술작가 중국 상해 초대전’•일시: 2015년 1월 16일(금)~22일(목)
•장소: 주상하이한국문화원
•주소: 徐汇区漕溪北路396号汇智大厦 3층 전시실
•주최: 한국 전주MBC/주상하이 한국문화원
•주관: 윤아르떼(상해상윤무역)
闵行区宜山路2016号合川大厦3层G室
•문의: 021)6405-5100#828
xinhui@yoonets.com
<한국미술작가 4인과의 토크쇼>•일시: 2015년 1월 17일(토) 오후 7시
•장소: 허촨루 타이키 커피숍
•대상: 미술애호가, 미대생, 미술대학 진학을 원하는 학생, 인문 문화 예술을 사랑하시는 분 등 누구나 가능
•문의사항: 윤아르떼 김새슬
xinhui@yoonets.com 186-1630-0857
※참석을 원하시는 분들은 이메일을 통해 성명, 전화번호, 참석인원 수를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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